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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또 '신저가'…물적분할에 개미들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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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국조선해양 선례…개인투자자 피해 속출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기업들이 유망한 사업부문을 잇달아 물적분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적분할로 모회사에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기업가치는 절하되고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 장중 3만5천2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20일(3만6천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 한 번 연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일과 4일 하루 새 각각 4.65%, 4.86% 빠지며 지난 7월30일(-5.10%)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화솔루션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물적분할 이슈를 꼽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시장에서는 최근 한화솔루션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물적분할 이슈를 꼽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8.77%로 크진 않다. 그러나 탄소섬유를 활용한 수소저장 탱크 사업 준비를 도맡아 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사업 성장 기대감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한 해에만 주가가 2.5배 이상 뛰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물적분할 이슈를 꼽는다. 물적분할 관련 풍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의 일부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100% 지분 가치를 약 6천억원으로 책정해 이 중 49%를 3천억원에 매각할 것이란 구체적인 언론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회사 측은 "첨단소재부문의 일부사업(수소탱크 및 전자소재 사업 제외)을 부분적으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표하며 투자 제안이 오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풍문이다.

물적분할이란 분할·신설되는 법인의 지분을 모회사가 모두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뜻한다. 그러나 인적분할과 다르게 기존 주주들이 신설 법인의 주식을 부여받진 못한다. 물적분할로 떼어진 자회사, 즉 신설법인은 주로 상장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 경우 신설법인엔 새 주주들이 생긴다. 결국 이 법인이 벌어들이는 현금은 모회사 기존 주주들만의 몫이 아니라 새 주주들과 나눠야 한다. 이는 모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나타난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다.

비단 한화솔루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한국조선해양 역시 현대중공업 상장 이후 내리막길이다. 지난 9월 17일 현대중공업 상장 당일에만 한국조선해양은 10.97% 급락한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전날 기준 물적분할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7건으로, 관련 청원인원이 7만3천명에 육박한다.

한 청원인은 "(물적분할) 관련 공시가 나오자마자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식 매수청구권을 부여해 행사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힘없는 개미들은 기업의 물적분할로 항상 피해를 본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매수청구권 부여 등 선진국 사례 도입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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