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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서울 재개발 바람에 꿈쩍 않던 빌라 가격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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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 재개발 호재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빌라에 실수요 관심 증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200일간 정비계획 수립, 인허가, 착공·준공 물량은 8만 가구를 넘어섰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전면도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80만 가구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표 신속통합기획으로 인해 서울 노후 주거지역 내 빌라가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기조 강화,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발표가 맞물리면서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 월간 상승률이 1%대로 치솟았다.

5일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6.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3.51%)의 약 1.8배에 달했다.

서울 빌라 매맷값은 지난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8.18%로, 2007년(8.8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월간 오름폭이 1∼2%대까지 치솟았던 서울 빌라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 폭이 1%대 이하로 작아졌고, 지난 6월 0.22%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7월 0.63%, 8월 0.73%에 이어 9월에는 1.42%로 다시 급등했다.

지난 9월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오름폭이 커지며 올해 첫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서울 연간 빌라 매매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상승률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북권 14개 구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지난 9월 3억97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 7월 처음으로 3.3㎡당 2천만원을 넘어섰다. 중위 매매가는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빌라가격 상승세와 수요쏠림 현상은 아파트의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까지 치솟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옮겨간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 재개발 활성화 정책에 빌라 거래가 아파트 거래를 넘어서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값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오세훈표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수세에도 불이 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지난달 다세대·연립(빌라) 거래량은 2천234건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72건으로 지난 9월 137.4건보다 47% 감소했지만, 절대적 거래량은 아파트를 넘어섰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올해 1월부터 매월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천95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지난 9월(2천688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는 크게 줄었지만, 빌라는 예년 매매 건수를 유지하면서 올해 들어 매달 아파트 매매 건수를 앞지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빌라 매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최근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 규제를 푸는 것 등을 비롯해 지난 5월 발표한 '6대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의 후속 조치를 마무리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 빌라값이 상승하고, 매수세가 거세지는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그간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여신규제는 빠듯해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고루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물량으로 수요가 이전되고 있는 것"이라며 "용적률 상향과 층고 완화로 재개발 가능성이 높아진 비아파트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임채우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상품에 실수요 관심이 증가했다"며 "추후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가치도 있어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 재개발을 통해 매년 25곳이 사업지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빌라시장으로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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