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부와 방역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적용했다.
1~3단계로 구분했고 1일부터 1단계가 시작됐고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날과 겹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백신 패스'를 적용해 관중 100% 입장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날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양 팀 팬들의 육성응원이 문제가 됐다. 방역당국은 다음날 KBO에 육성응원에 대해 방역상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KBO는 육성응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고 두 구단 관계자 및 응원단과 긴급 회의도 가졌다. 그런데 백신패스 도입으로 입장 관중이 구장내 취식이 가능한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육성응원을 하는 걸 막는 것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4일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두 팀은 KBO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라이벌이자 같은 홈 구장(잠실)을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그러다보니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와 견줘 더 많은 팬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잠실구장을 찾았다.
육성응원 자제 문구는 수시로 전광판을 통해 표출됐다. 안내방송도 이어졌다. LG와 두산 응원단장도 팬들에게 육성응원 자제를 수시로 알렸다.
그런데 5회초 두산 공격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두산 정수빈이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로 주루하는 과정에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졌다. 정수빈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세혁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LG 더그아웃에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정수빈의 '스리 피트' 룰 위반(수비방해)에 대해서다. 판독 결과 수비방해가 인정됐고 정수빈은 아웃됐다. 3루까지 간 박세혁은 다시 1루로 돌아왔다.
그러자 두산 더그아웃에서 김태형 감독이 나왔다. 그런데 이를 두고 신경전이 일어났다. 김 감독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이번에는 류지현 LG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다. 김 감독 행동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냐는 의미다.
이 경우가 맞다면 김 감독은 퇴장 조치된다. 그러나 주심은 김 감독이 '스리 피트'에 대한 부분에 대해 물어봤을 뿐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아니라고 류 감독에 전했다. 이 과정에서 류 감독이 항의가 길어져 경기는 약 9분 정도 중단됐다.
중단 시간이 길어지자 1, 3루 응원석이 시끄러워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함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LG와 두산 응원단장은 육성응원 자제를 계속 부탁했다. 야유가 이어지면 "여기서 성질을 내거나 감정을 표현하면 지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두 팀 팬들의 감정 표출은 해당 이닝 종료까지 좀 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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