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10의 128승이나 되는데, 상대와 싸워 이기는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초과수익이 나올만한 투자전략과 패턴은 그렇게까지 많지가 않죠."
2일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아이뉴스24 아이포럼 2021'에 참석해 '월가에서 경쟁하는 인공지능(AI)펀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형식 대표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 설계의 어려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시장 평균지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려면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AI와 전략을 조합하는 AI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투자 전략을 뽑아 조합하는 AI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찾고, 버리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계속 이뤄지게 된다"며 "이런 투자 방식은 사람과도 유사한데 (AI가) 사람의 계산보다 훨씬 빠르게 수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의 계산이) 빠르다보니 매일‧매달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투자전략을 실시간으로 수정해 시장 적응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래프트테크가 201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모멘텀 ETF(수익 좋은 종목 투자)의 경우 각각 20.58%, 38.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처음 목표는 S&P500지수를 뛰어넘는 ETF를 개발하는 것이었고, 시장평균보다 좋은 수익을 내려면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새로운 투자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략을 찾는 과정을 사람이 아닌 AI에 맡겨보는 방식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뉴욕 시장에 상품이 상장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오면서 주식시장의 폭락과 횡보, 급등장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사실상 테스트를 받게 됐는데, AI가 적절히 대응했다"면서 "앞으로는 메이저 운용사들도 AI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만큼, 포트폴리오 구성과 트레이드 부문에서 AI가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직관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를 조화한 액티브 인덱스 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수를 추종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초과 수익을 노릴수 있어, 적절한 수준의 투자전략을 공급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수를 추종하느 패시브 ETF의 경우 누가 하더라도 성과가 똑같기에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유리하고, 신규 접근이 어렵다"면서 "반면 사람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지속적으로 투자 성과가 낮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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