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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김선호·박경민·최민호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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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귀중한 승수와 승점3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으나 2~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홈 개막전이자 팀의 올 시즌 첫 경기를 기분좋게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당분간 국내선수로만 코트에 나온다. 외국인선수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가 왼쪽 대퇴부 부상을 당해 약 3개월 정도 결장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 17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전 승리를 의미가 있다. 상대팀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고의 외국인선수 영순위로 꼽히는 레오(쿠바)가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둔 승리라 그렇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허수봉 좌우 쌍포 카드가 잘 통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이 승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선수들이 매 세트 고비를 잘 넘어간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날 승리 수훈갑은 따로 있다고 얘기했다.

수비와 리시브 라인을 책임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선호와 박경민이다. 두 선수는 최 감독이 진행 중인 팀 '리빌딩'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김선호는 지난 시즌 신인왕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김선호와 입단 동기인 박경민도 같은 포지션을 대표하는 여오현 플레잉 코치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최 감독은 "김선호와 박경민은 아직 어린 선수지만 수비면에서는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다"며 "그렇게 될 거라고 공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17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타임아웃 도중 벤치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만큼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현대캐피탈이 히메네스 없이도 선전하려면 김선호와 박경민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은 두 선수 외에 최 감독이 꼽흔 수훈갑은 또 있다. 팀내에서 문성민, 박주형과 함께 고참에 속하는 미들 블로커(센터) 최민호다.

최민호는 차영석과 이날 선발 센터로 나와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책임졌다. 최민호는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시도한 공격을 5차례 가로막았고 모두 12점을 올렸다. 허수봉(25점) 문성민(18점)에 이어 팀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최민호는)정말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며 "(차)영석이는 김명관(세터)과 속공이 잘 맞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민호는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코트 안에서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고 만족해했다.

최 감독은 또 다른 베테랑 센터 박상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부상도 있고 아직은 경기에 투입될 몸 상태가 아니다. 최 감독은 "(박)상하는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최민호가 지난 17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가로막은 뒤 팀 동료 김선호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편 이날 4세트에서 최 감독은 코트 옆 사이드 라인 쪽 플로어로 나가지 않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유는 있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특히 신인급 선수들이 팀 연습 때나 경기 중 코칭스태프들이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웃는 걸 잘 못본다고 하더라"며 "그리고 계속 플로어에 서있으면 선수들이 조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더라. 나 또한 지시 사항도 많아지고 말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코트 안에서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하라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봤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연승 도전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팀의 첫 경기를 17일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홈 개막전으로 치른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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