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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감' 초읽기… 與野, 사활 건 '대장동 격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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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경기도 국감, 野 '강공모드'vs 與 '총력엄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가운데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당 대장동게이트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이 지사의 본진 격인 경기도에 대장동 의혹 관련 국민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고강도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국민의힘 게이트 및 무리한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 총력 엄호에 나설 전망이다.

대장동 의혹이 자칫 대선레이스 종반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감 결과에 따라 여야 대선 초반 주도권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힘 "유의미한 제보 입수… 李-대장동 연결고리 찾을 것"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경기도에 '이재명 판교대장동게이트 국민제보센터'를 설치, 지역주민과 경기도청·성남시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장동 의혹 제보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센터를 통해 접수된 대장동 관련 제보를 이 지사가 출석하는 행정안전위원회(18일), 국토교통위원회(20일) 국감에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시 경기도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 국감을 '국민 국감'으로 치르겠다"며 "이재명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저질러진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송곳 질문을 기다리겠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허은아 수석대변인, 윤창현 의원, 김은혜 홍보본부장, 송석준 의원, 김 원내대표, 이 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김용태 최고위원, 김성원 경기도당 위원장, 박수영 의원, 서범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임승호 대변인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제보 자체가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이준석) 대표 말씀으로는 상당수 유의미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며 "이 지사가 국감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을 보일 것 같은데, 여태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실, 제보 등을 국민 앞에 공개하는 자리로 국감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장외투쟁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결국 국감이 장내투쟁의 효율적 수단"이라며 "이번 경기도 국감이 이 지사와 대장동의 연결고리를 찾는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정무위 소속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로 사보임해 경기도 국감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했다. 행안위 소속 이명수 의원이 외통위로, 위통위였던 김 원내대표가 정무위로 갔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 박 의원은 정무위 국감에서도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등 관계자 제보를 통해 로비명단을 공개하는 등 의혹 진상규명에 주력해왔다. 박 의원은 지난달(9월) 16일 출범한 당 대장동TF 멤버이기도 하다. 박 의원 사보임은 경기도 국감에 나서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 민주 "이재명에 충분한 소명 기회 줄 것"

민주당도 이번 국감 최대 격전지가 될 경기도 국감을 대비하고 있다. 우선 행안위 소속 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광산구청장 재선 출신으로 지자체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민형배 의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지난 4일 이 지사의 측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뒤 "굳이 따지자면 (이 지사의) '관리책임' 정도가 있을 뿐"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작업복에는 어쩔 수 없이 오물이 묻을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를 적극 엄호해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성진 기자]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를 출범하고 대장동 의혹 관련 반격 채비를 갖췄다.

당시 송 대표는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성남시를 대상으로 물귀신 같은 가짜뉴스와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야권이 요구하는) 특검을 반대한 자가 범인이 아니라 돈 먹은 자, 장물 나눈 자가 범인"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이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한 이 지사도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국감에서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날(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관련 야권의 정치공세로 본질이 사라졌다. 곁가지의 곁가지를 갖고 소나무 숲에 가서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발견됐다'며 '소나무 숲이 아니고 참나무 숲이 아니냐'고 한다"며 "제가 본질과 줄기 전체를 보여드리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 공공개발을 하겠다 했더니 (국민의힘이) 끝까지 막아 민간개발을 강요하고, 민간 개발업자들이 개발이익을 나눠먹다 들키니 이재명 때문이라고 정치공세를 하는 점을 설명하겠다"며 "국민의힘이 나라를 얼마나 망쳐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 이익을 얻었고 얼마나 국민을 속이는 기만정치를 해왔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 생각해 국감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민주당은 주말 동안 국감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행안위·국토위 국감에 출석한다고 해서 대부분 일정을 다 비우고 국감 준비,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캠프뿐 아니라 대부분 의원들도 각 상임위에서 국감 준비에 매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국감에 출석해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는 부분은 소명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발언) 기회를 드릴 것"이라며 "야당 공세는 우리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도록 여러 자료 준비부터 시작해 국감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위·국토위 등 상임위 중심으로 팀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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