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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주류 꿰찬 CCS·CCUS '열풍'…국내 건설업계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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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탄소중립(Net-zero) 목표로 CCUS 집중…전 밸류체인 확장 기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탄소중립이 산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건설사들 역시 관련 산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손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탄소포집(CCS)과 탄소활용기술(CCUS) 비중이 건설업계에서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산화탄소(CO2) 포집과 처리 기술인 'CCS(Carbon dioxide Capture and Sequestration)'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기술까지 포함한 'CCUS(Carbon dioxied Capture Utiliazation and Storage)'가 건설업계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주요국,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CCUS' 기술 핵심전략 선택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혁신 로드맵'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은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으로 CCUS 기술을 핵심 전략 수단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 역시 발전산업 부문 핵심 기술 수단으로 탄소 포집 기술을 꼽았다.

이산화탄소 포집과 관련된 기술은 이동이 불가능한 발전, 정유, 화학 설비 또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 수단이 된다. 포집 방법으로는 연소 후 포집과 연소 전 포집, 순산소 포집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CCS는 포집한 이산화탄소(CO2)를 저장할 공간이 핵심이다. 국내는 석유나 가스 채굴 이후 만들어진 공간에 포집된 탄소를 영구저장할 수 있는 해외와 달리 저장할 공간 확보가 어려우므로 포집한 탄소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CS와 CCUS 관련 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플랜트, 에너지 건설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며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미국의 석유화학회사 엑손 모빌(ExxonMobil)은 스코틀랜드 파이프(Fife) 에틸렌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에이콘(Acorn)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의지를 밝혔다. 에이콘 프로젝트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산업 중심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것으로, 국가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에너지회사 ENI는 영국 북서부 지역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수소 및 이산화탄소 저장 계획 '하이넷 노스웨스트(Hynet North West)'가 영국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CCUS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첫 번째 CCUS(탄소 포집과 사용, 저장) 기술 상업화를 위한 계획에 따라 지난 8월 정부의 초기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10년 이내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함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 건설업계를 비롯해 해외 업체들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산화탄소 포집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향후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탄소 배출량은 적지만, 기후위기 최전선에 높인 아프리카에서도 탄소 포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지구에서 증가하는 탄소 배출로 기후위기가 더 심해지기 전에 아프리카 연안에서 대규모 탄소 저장을 위한 장소 물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 교수인 필립 링그로즈(Philip Ringros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하며, 지난 2018년 1인당 평균 배출량은 0.9톤으로 유럽(7톤)과 미국(16톤)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향후 아프리카에서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탄소 배출량 또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프리카는 초기의 직접 포집 기술을 사용, 포집된 탄소를 주입할 수 있는 적절한 지질학적 저장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국내 건설업계, 탄소 포집 기술 상용화 드라이브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가 탄소 포집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관련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 디벨로퍼가 되겠다는 목표로 수소 사업 전반에 걸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탄소포집과 활용, 저장 기술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CCUS와 수소 부문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탄소의 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 에너지의 이용 등에 대해서 협력할 예정이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필요한 솔루션을 공동 제공한다. 또한, 양사는 국내기업이 진행하는 국내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향후 지역과 고객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탄소중립(Net-zero)을 위해 에너지 최적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생산, 수소 활용 관련 기술 개발하고 전 밸류체인(Value chain) 확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오는 2023년부터 주요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이 가능하면서 실적에 본격적으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대산 파워 연 14.6만 톤 규모 CCUS 건설공사 낙찰의향서를 수령했다.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DL이앤씨는 10여 년 전부터 탄소 포집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발전소와 제철소 등 향후 수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동략으로 주목받는 CCS와 CCUS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저장소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일찍이 관련산업에 투자한 해외 업체들보다 열위에 있지만, 플랜트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우위선점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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