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V리그는 2019-20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으로 시즌 일정이 조기 종료됐고 '봄 배구'도 열리지 못했다.
2020-21시즌은 조기 종료는 피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자 무관중 경기로 전환됐다. 여기에 선수단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오면서 남자부의 경우 시즌 일정이 중단되기도했다.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다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일상 회복이라는 '희망'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월초나 늦어도 해당 월 둘째부터는 일상회복 첫 단계로 발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2021-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맞춰 남자부 7개팀 감독과 선수단을 대표 선수 1명과 외국인선수 등 최소한도 인원이 참석했다. 팬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을 통해 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볼 수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극적인 반전을 시즌 마지막에 팬과 함께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19일이 홈 개막전이다. 대전은 수도권 지역과 달리 관중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여자부)가 홈 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거리두기 단계 3단계가 적용 중이라 총 관중 수의 20%범위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여자부 신생팀이자 7구단인 AI 페퍼스(페퍼저축은행)의 홈 구장 페퍼스타디움(광주 염주체육관)도 관중 20% 입장이 가능하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홈 코트인 김천체육관의 유관중 입장 여부는 14일 결정된다. 도로공사 구단은 김천시와 해당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홈 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무관중으로 일단 시즌을 맞이한다. 연고지 천안시에서 일단 유관중 경기에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고 감독은 "20%입장이 가능하니 그날(홈 개막전) 범위 내에서 모드 채워주길 바란다"며 "선수들도 팬들이 찾아올 날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도 정말 팬들이 다시 체육관에 찾아 올 수 있는 날은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그런 일상이 빨리 찾아 오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팬들과 정말 코트 안팎에서 함께 하고 싶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맞장구 쳤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과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다. 후 감독은 "즐겁고 재미있는 배구를 선수들이 하다보면 다시 체육관을 찾을 팬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승패는 그 다음 문제"라고 했다. 석 감독도 "(코로나19 이전에도)선수들에게 팬들을 위해서라도 코트 안에서 소흘한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고 늘 얘기했다"며 "열정젹이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바로 팬들을 위한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팬들이 다시 체육관에 찾아오게 되면 배구를 잘 모르는 팬들에게도 재미를 주고, 배구를 아는 팬에게는 좀 더 디테일한 그리고 우리팀 배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남자부 올 시즌 첫 경기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한공-우리카드전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개막전에서 리턴 매치를 치른다. 여자부 미디어데이는 14일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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