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그 동안 보였던 '은둔형 CEO'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 된 사진 속 신 회장이 착용한 운동화는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매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이 함께 했으며, 그는 신 회장이 모피코트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모습의 사진을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특히 사진 속 신동빈 회장이 신은 운동화가 폐페트병으로 만든 판매가 9만7천원의 운동화로 알려지면서, 해당 운동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 회장의 사진 공개는 '계산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7개 업체와 함께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당 운동화를 제작한 스타트업에 원재료를 공급했고, 이를 신 회장이 간접 마케팅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신 회장이 입은 구찌 모피 역시 합성 섬유로 만든 인조모피로 자원선순환과 연관이 있다.
신동빈 회장의 사진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 받으면서 해당 제품을 만든 LAR(엘에이알)의 제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LAR 관계자는 "어제 오늘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특정 제품 뿐 아니라 전체적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 이외에도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적극적인 SNS를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야구단과 노브랜드 제품 등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제품을 골라 담은 'YJ박스'를 출시하거나, 티셔츠, 맥주 등에도 자신의 이니셜과 얼굴 등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CEO의 이름이나 얼굴 등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기업 최고 책임자가 관여한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들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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