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11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HMM,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에코프로비엠 등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의 주가 상승 효과가 뚜렷했던 만큼,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에 이벤트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지수 중 하나인 MSCI는 다음달 12일 새벽(한국시간) 정기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MSCI 지수 편입 종목들이 리뷰 발표 이전부터 편입 예상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반기 리뷰에 따른 편입 유력 종목으로 엘앤에프와 F&F를 꼽았다. 전날 기준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6조1천896억원, F&F는 5조4천819억원으로 MSCI 한국지수 편입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시가총액 5조1천억원 이상, 유동시가총액 1조7천억원 이상이면 편입 가능권으로 보고 있다.
MSCI 한국지수 편입에 성공할 경우, 기대되는 자금 유입 규모는 엘앤에프 264억원, F&F 141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들 두 종목 외에도 올해 증시에 상장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에스디바이오센서 등도 편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MSCI가 상장 초기 종목의 유동비율을 항상 저평가하는 패턴을 보여 지수 편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견이다.
반면, 제일기획(시총 2조6천229억원) 신세계(2조5천942억원) 휠라홀딩스(2조5천911억원) 등은 시가총액 하락 영향으로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된다.
MSCI는 반기(5월·11월)와 분기(2월·8월) 리뷰를 통해 지수 편입 종목을 관리한다. 신규로 편입하거나 제외하는 가장 큰 기준은 시가총액이지만,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유동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을 체크해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종목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 자금은 특정 지수(index)를 추종하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자금을 말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70조~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MSCI 한국지수 편입은 해당 종목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린 HMM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HMM은 해운 경기 개선과 함께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늘어나 일찍이 지수 편입이 점쳐진 종목이었다. 이에 5월 반기리뷰를 앞두고 3월과 4월 MSCI 편입 이슈가 회자되며 주가 상승 흐름에 가속도가 붙었다. 2월 말 1만8천원이었던 MHH의 주가는 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된 5월 12일 4만7천6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164.4%에 달한다.
지난 8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에코프로비엠 등도 일찍이 지수 편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 3개 종목의 7월 상승률은 평균 22.4%에 달한다. 8월에는 28.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7월과 8월 각각 2.9%, 0.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펀드 시장에서 이미 패시브 펀드 비중이 50%를 초과하는 등 패시브 펀드와 지수 이벤트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MSCI 편입·편출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주가 반영 속도도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MM 사례처럼 시가총액이 증가해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에 대해서는 지수 반영 시점 1~2개월 전부터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빨라진 이벤트 반영 패턴을 고려할 때 지금이 MSCI 반기 리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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