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 중 배럴당 70달러 내외 수준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연말 이후부터 강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달러화 강세 등의 하방요인과 생산차질 회복 지연, 이상 한파 가능성 등 상방요인이 교차하면서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유가 모형을 통한 전망 결과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중 배럴당 70달러(두바이유 기준) 내외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 6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 70달러 초반대 수준으로 다시 반등한 모양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제유가는 수요가 줄어면서 비관적 적인 전망이 급격히 확산됐다가 이런 우려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크게 흔들렸다. 이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유가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전망기관은 최근 유가 하락 추이를 반영해 지난 8월 이후 유가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지만 연간 전망치는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이전 보다 높은 수준인 60달러 후반에서 70달러 초반으로 잡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긴 전인 2019년 연평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64.2달러였다.
기관들이 높은 가격 전망치를 내놓은 이유는 수요 회복세에 못 미치는 원유공급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투기자금 유입도 일부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원유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미국 셰일오일이 증산에 제약이 있고 'OPEC 플러스(OPEC+)'가 보수적으로 증산하는 데 따른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투기 자금 유입도 5년 평균 기준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말 이후로 유가 강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주요 전망기관은 원유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말 이후 미 셰일오일 증산 추가 증산 가능성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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