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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동원 10주기 추모 행사 이만수 전 감독 "보고싶고 그립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남고, 연세대 그리고 실업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던 '에이스' 故 최동원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다. 그는 대장암 투병 중이던 지난 2011년 9월 14일 별세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14일 오후 롯데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 있는 최동운 동상 앞에서 10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는 롯데 구단에서 같은 장소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이석환 구단 대표이사(사장) 성민규 구단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을 대표해 래리 서튼 감독과 주장 전준우가 참석했다.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사직구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앞에서 故 최동원 10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사업회 측은 "이번 10주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초 최동원 동상을 찾는 야구팬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국화꽃을 준비하는 선에서 행사를 대신하려 했다. 그러나 부산지역 언론사들이 추모 보도를 내보낸 뒤 각계 각층에서 최동원 동상을 찾아 고인을 직접 추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부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돼 최대한 간략하게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0주기 추모식에는 조우현 사업회 이사장과 고인을 추억하는 야구팬,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회원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정신 부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모교인 경남고동문회에서는 현응열 사무총장, 김종명 동창회보 편집주간, 류명석 집행위원회 부회장, 오희진 집행위 부회장, 윤원욱 사무국장도 함께 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전 감독의 편지는 강진수 사업회 사무총장이 대신 낭독했다. 이 전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지난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최동원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최동원은 1988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1990시즌이 끝난 뒤 선수 은퇴했고 이 전 감독은 1997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한편 사업회는 "오는 11월 열리는 제8회 '최동원상'과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을 통해 고인을 다시 한번 추억하고 고인의 업적을 되새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사직구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앞에서 故 최동원 10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최동원 야구교실 회원들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다음은 이 전 감독이 보낸 편지 전문이다.

나의 친구 최동원 투수 10주기를 추모하며

친구가 하늘의 별이 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구나. 지금도 친구와 함께 야구하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대학 시절부터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친구의 볼을 받아 보았고, 프로에 들어와선 올스타전에서 친구의 볼을 받을 수 있었어. 친구의 묵직한 빠른 볼과 낙차 큰 드롭성 커브는 정말 환상적이었지. 지금도 그 볼을 잊을 수가 없다.

너는 알고 있니? 친구 때문에 내 타율이 많이 떨어졌던 거 말이야.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통산 타율 3할은 훨씬 넘었을 거야. 너와 함께 선수 시절 말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뛰었던 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친구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폼이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투구하는 폼을 보면 누구인지 당장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구의 투구폼은 정말 개성이 넘쳤지.

친구의 다이너마이트 같은 투구폼을 보고 있노라면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속이 후련하다'는 얘길 할 정도였어. 내가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하던 기간에 친구가 아주 아파 병원에 있으면서도 TV를 지켜보며 SK를 날마다 응원해줬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 그 얘길 듣고서 얼마나 친구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

하늘로 떠나기 전 힘든 와중에도 눈을 떠서 내 볼을 쓰다듬어주던 친구가 그립구나. 동원아. 지금도 친구의 어머님이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만수야. 동원이가 못다 한 꿈을 만수가 꼭 이루어주길 부탁한다"고 하셨지.

야구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친구가 사랑했던 야구를 한국과 인도차이나반도에 잘 전파하도록 할께. 지금도 해마다 최동원상을 수상하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부산에 내려온다.

그날만 되면 전국에 있는 많은 야구팬이 더욱 친구를 그리워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내 친구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친구는 어느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한 친구였다. 나의 친구 동원아.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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