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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발 안 왔음 했는데"… 가을 이사철 전세난 커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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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이사철 앞두고 전세수요 증가…전월 기준 전셋값 113주 오름세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전세수요는 꾸준히 늘고 전셋값까지 오르는 형국이다. 전세난이 더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9월에서 11월은 결혼이나 취업, 학기 시작에 따라 주거지 이동이 빈번하고 날씨도 외부활동을 하기에 적합해 이사철로 여겨진다.

또한, 새 임대차법 시행 1년 만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3천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법 시행 전 5억원에 못 미쳤으나 6억3천만원까지 높아졌다.

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천483만원으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4억9천922만원)보다 1억3천562만원 올랐다.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 동안 상승액 3천568만원(4억6천354만→4억9천922만원)과 비교하면 약 4배 높다.

상승폭은 커지고, 오름세를 기록한 기간은 더 짧아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1년 6월 2억4천902만원에서 2014년 2월(3억25만원) 3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 2016년 3월(4억244만원) 4억원, 지난해 8월(5억1천11만원), 올해 3월(6억562만원) 6억원을 차례로 넘겼다.

3억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 2년 1개월, 4억원에서 5억원까지는 4년 5개월이 걸렸다. 5억원에서 6억원까지는 불과 8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며, 신혼부부·사회 초년생 등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특히, 전세 계약을 갱신하더라도 2년 뒤 전셋값 폭등이 예고돼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자의 전세난을 해소하고, 중장기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 심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최근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빨라지면서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천장 뚫린 전셋값 113주 연속 '오름세'

지난달 26일 기준 전셋값은 무려 11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9% 상승했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9% 오르며, 수도권(0.25%)과 서울(0.17%), 지방(0.13%), 5대 광역시(0.12%)에서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이후 1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매물부족 현상과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더해지며 전셋값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달 첫째 주(9월 1주) 서울이 0.09% 상승, 경기·인천이 0.04%, 신도시가 0.02% 올랐다. 서울에서는 ▲노원(0.22%) ▲강동(0.21%) ▲구로(0.17%) ▲금천(0.17%) ▲강남(0.14%) ▲영등포(0.14%) ▲강서(0.12%) ▲관악(0.11%) 등이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수급 불안이 더해지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사전청약 물량 확대로 사전청약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날 경우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입주물량 감소, 원룸 전셋값까지↑…전세난 현실화?

올해 가을 이사철에는 최근 5년 새 2번째로 적은 입주물량 예정돼 있다.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에 따라 전·월세 가격 변동성도 커지는 만큼 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가을 이사철 시기에 전국에서 8만3천5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4천 가구 줄어든 수준이며, 최근 5년 동안 2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전세 매물은 마르고, 이사철을 앞둔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신규 입주 물량마저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세난이 서민·청년들이 주로 거주하는 연립·다세대·다가구 등 원룸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임대차법 시행으로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룸 시장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 6월 전세 실거래된 서울 내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세 보증금을 분석한 결과 원룸(전용 30㎡ 이하)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지난해 6월보다 9.3% 상승한 1억6천883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진 데다 아파트 임대 시세가 오르면서 비(非)아파트 임대 시세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2차 후보지 공모 등 주택공급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며 "서울시도 이달 말 공공기획을 통한 민간재개발 첫 후보지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택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급계획부터 입주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안정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 불안요소가 곳곳에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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