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역대 최고 순익에도 인색한 임금인상률을 보인다며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희외)를 규탄했다.
3일 금융노조는 '2021년 임단투승리 총력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사는 올 4월부터 18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 대표단교섭, 4차례 대대표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전날 찬반투표를 통해 92.47%의 찬성률로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공표했다. 금융노조 측은 사태가 악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 김광수 사용자협의회장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금융노조 측은 "가장 큰 문제점은 김광수 사용자협의회장과 사측 교섭위원들의 시종일관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라면서 "금융노조가 수십 년간 어렵게 일궈 온 산별중앙교섭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가 사용자협의회에 요구하는 요구사항은▲영업점 폐쇄 중단 ▲금융공공성 사수 ▲저임금직군에 대한 임금차별 해소 ▲실질임금 보장 ▲임금피크제 폐지 ▲공공기관 혁신 지침 철회 ▲법정휴게시간 보장 ▲경영평가제도 개선이다.
임금인상률과 더불어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은 '영업점 폐쇄 시 노사 합의절차 신설'이다. 대규모 점포 폐쇄 시 노동조합과 협의'하도록 한 기존 산별합의와 금융감독원의 강화된 점포폐쇄 절차만으로는 가속화되고 있는 점포폐쇄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 2012년 7천698개에 이르던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6천409개로 16.7%(1천289개)가 줄었고, 지난해에만 303개의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일자리 수도 급감했다. 2015년 8만3천924명이던 은행 직원 수는 지난해 7만4천311명으로 11.45%(9천613명) 감소했다.
더불어 이날 금융노조는 지난해부터 논의된 은행 직원들의 '중식시간 동시사용'에 대한 결론도 촉구했다. 22.3%의 금융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상 보장된 1시간의 법정휴게시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단 주장이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코로나19 확산이 시급한 만큼 총파업은 적절하지 않단 입장이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총파업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아직 파업일정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아는데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만큼 임금인상률에 대한 부문도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10일 총파업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이후 내부 회의를 거쳐 10월 중순 또는 하순경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이달 10일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한다. 이달 24일에는 중식시간 사용을 위한 총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동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고안중"이라면서 "파업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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