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닷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평소 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국내 고객들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해외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일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해외 인기브랜드 수천만 개를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문을 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상품 구입 방법과 혜택, 미국 아마존과의 가격 비교 등을 통해 11번가를 이용한 아마존 상품 구입이 실제로 고객들에게 유리한지 살펴봤다.
◆ '우주패스' 해외직구 이용 안 해도 가입 혜택 커
먼저 11번가를 통해 접속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의류, TV, 영양제 등 미국 아마존의 주요 판매 제품을 대부분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원터치 텐트를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할 경우 제품 가격 18만원에 국내 배송비 5만원가량이 들어 실구매가는 23만원이 된다. 지금까지 해외직구 상품의 경우 이처럼 제품가는 저렴하지만 배송비 부담으로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11번가와 아마존이 손을 잡으면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2만8천원 이상 제품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SK텔레콤과 11번가가 선보인 '우주패스' 혜택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2만8천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반면 '우주패스(Universe Pass)'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해도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는 네이버 '플러스멤버십'(4천900원)과 쿠팡 '와우회원'(2천900원)처럼 구독 서비스다.
'우주패스 미니'(4천900원)는 아마존 제품 무료배송과 1만원 쿠폰, SK페이 포인트 3천점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만원 상품인 '우주패스 올'은 미니 혜택과 함께 구글 원 멤버십과 스타벅스·배달의민족 등 18개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미 구글과 배민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SK페이 포인트(3천점), 배민쿠폰(8천원), 구글 원 100GB(2천400원)보다 멤버십 가입비가 저렴하다.
이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미국 아마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콜맨텐트' 등이 판매 중이었다. 이 제품은 쿠폰 등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 제품 가격만 보더라도 최대 6만원, 배송비까지 더하면 9만원까지 미국 아마존보다 저렴했다.
물론 일부 제품의 경우 11번가를 통한 구입보다 미국 아마존이 더 저렴한 상품들도 존재한다.
◆ 제품 구입·반품 편리…직매 상품 한정 판매는 아쉬워
'제대로 된 한글화' 서비스와 무료 배송 등이 장점이지만, 11번가의 경우 아마존이 직매입한 제품에 한해 국내 판매를 진행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처럼 미국의 개별 판매자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이 매입해 판매하는 제품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 상품 가격보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구입할 경우, 배송비 부담 완화와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 반품 등에서 유리하다. 또 미국 아마존의 경우 해외 소비자 리뷰가 대부분인 반면 국내 아마존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다양한 리뷰를 검색하고 상품 구입 판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 직매입 상품에 대해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며 "오픈마켓의 경우 제품을 담보할 수 없고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상품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 가격 정책은 미국 아마존과 국내가 상이할 수 있지만, 핵심은 배송비가 무료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가전·디지털, 컴퓨터, 주방용품, 패션·잡화, 화장품 등 13개 카테고리 상품과 수천만 권에 달하는 아마존 도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은 11번가의 모든 상품들과 함께 통합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아마존 상품만을 단독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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