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1%대 저금리에 머무는 반면 대출 금리는 이미 예금 금리 인상폭의 최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1.0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12개월 단리 기준 ▲하나은행 '주거래정기예금' 1.15% ▲농협은행 'e-금리우대 예금' 1.1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0.95% ▲우리은행 'WON 예금' 0.90%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0.95%(복리방식)다.
◆ 예·적금 금리 0.2%포인트 인상했지만…대출금리 4%대 육박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하고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1일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 인상돼도 아직 1%대로 저금리에 속한다.
반면 대출금리는 이미 기준금리가 오르기 이전부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등으로 일부는 연초 대비 예금 금리 인상폭의 두 배 이상까지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서민금융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초 대비 0.55%포인트 오른 3.18% ▲신한은행이 0.34%포인트 오른 2.95% ▲우리은행은 0.31%포인트 상승한 3.03% ▲농협은행은 0.08%포인트 오른 2.73% ▲하나은행은 0.05%포인트 상승한 3.09%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서민금융 제외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각각 3.95%, 3.32%로 높았다.
◆ "0.2%포인트 올리고 생색 내냐…대출 금리와 비교 안 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예금금리는 이번에 조금 올라갔지만 그동안 대출금리 오른 것은 예금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출금리는 2%가까이 올랐는데 예·적금은 겨우 0.2% 인상됐다"고 꼬집었다.
은행권에선 대출금리가 인상된 것에 대해 가게대출 총량규제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채권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대출조절을 위해 금리우대를 줄이고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데다 6월 중순부터 시장 금리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한 달 새 금리 인상폭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출금리가 추가 인상될지 여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단 조언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 대출이 유입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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