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형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중소형주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17.6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일반형펀드 수익률 9.60%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7.03%)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배당형펀드(8.91%) 수익률도 크게 웃돈다.

국내 증시가 조정세에 접어든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보면 중소형주펀드도 -2.36%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벤치마크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3.86%, 3.3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주식일반형펀드(-3.57%), 코스피200인덱스펀드(-3.96%) 배당형펀드(-4.16%)와 비교해도 양호한 성과다.
펀드별로는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C4클래스 기준)가 최근 3개월 12.07%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성과가 좋았다. 지배력을 갖추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골프존(보유 비중 8.78%) 컴투스(6.13%) 골프존뉴딘홀딩스(5.44%) 한샘(4.90%) 노바렉스(4.84%) 한솔케미칼(4.46%) NAVER(3.89%) 파크시스템즈(3.89%) 유진테크(3.59%) 카카오(3.57%) 등을 담고 있다.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펀드(10.27%)도 이 기간 10%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원익IPS(7.17%) SK머티리얼즈(6.84%) 덕산네오룩스(6.23%) NAVER(5,85%) 카카오(6.25%) 티씨케이(4.8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중소형고배당펀드(9.64%),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7.45%), 대신성장중소형주펀드(7.34%)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7.18%), NH아문디성장중소형주펀드(6.66%)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성과 상위 중소형주 펀드들은 반도체 장비, 의류, 미디어, 의료장비 등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삼성전자가 속한 하드웨어나 자동차, 대표 성장주인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은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소형주펀드는 각 펀드가 비교 대상으로 삼는 벤치마크 내 종목을 90% 이상 유지하면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특정 종목군 내에 리스크를 부담하면서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근 중소형주펀드의 양호한 성과는 종목 내 리스크를 잘 제어하고 비중을 조정한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컸다는 평가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 과정에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 수익률이 부진하고 주가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중소형주펀드 중 87%가 벤치마크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는 펀드매니저의 업종 배분과 종목 선택이 적중했다는 의미로, 중소형주펀드는 우수한 민첩성과 유연성으로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소형주가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며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을 보면 실적 '피크 아웃(고점 통과 뒤 하락)' 논란에서 대형주나 중형주보다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자유로운 모습"이라며 "소형주와 코스닥의 기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 흐름을 감안하면 중소형주펀드의 투자 매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