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 이제 관심은 올해 안에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8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의 인상이다.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나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사상 최저치인 0.50%를 유지해왔다.
한은이 올 6월 창립기념사와 물가설명회, 7월 금통위를 통해 연내 인상 의지를 꾸준히 시장에 전달해왔기 때문에 연내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설문 결과 채권업계 종사자 중 67%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7월 금통위 당시 조사(89%)보다 인상 전망이 높아졌다.
주식, 부동산 등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대출을 통해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약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급증세를 이어가는 신용융자 잔고는 향후 자산가격 급락 시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장기적 경제성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 8월이나 10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었는데, 8월 인상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의 관심은 올해 안에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3년 금리는 이미 2-2.5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8월 금리인상 여부 자체보다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연내 두차례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분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4.0%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3%p 오른 2.1%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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