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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중국 OTT에 팔려가는 국내 IP…토종 OTT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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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진출 목적 구매…해외 진출하는 토종 OTT 경쟁력 상실 우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된 OTT에 여러 관련 사업자들이 수직계열화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K-OTT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OTT온에어'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OTT 산업 소식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무서운 기세로 한국 드라마·영화 저작권과 해외 방영권을 사들이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의 행보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토종 OTT 플랫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OTT플랫폼들이 K콘텐츠를 사들이는 배경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인데, 마찬가지로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도 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즉, 중국 OTT가 K콘텐츠를 내세운다면,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파워로 승부수를 던질 토종 OTT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 드라마·영화 저작권과 해외 방영권을 사들이는 중국 OTT의 행보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토종 OTT 플랫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한국 드라마·영화 저작권과 해외 방영권을 사들이는 중국 OTT의 행보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토종 OTT 플랫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치이, 텐센트 등 중국 OTT 플랫폼·미디어회사들은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드라마 제작사에 투자 유치 본격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거나 해외 방영권을 사들이고 있다.

실제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만 해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녁 같이 드실래요?' '편의점 샛별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 '허쉬'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 '간 떨어지는 동거' '지리산' 등 50편이 넘는 한국 콘텐츠의 해외 방영권을 쓸어 담았다.

업계는 이런 중국 OTT 플랫폼들의 K콘텐츠 구매가 동남아시아 진출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콘텐츠는 '아시아 시장 진입 교두보'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올해 2월 발간한 미디어 이슈&트렌드를 통해 "중국 OTT 플랫폼들은 중국 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르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중국과 지리·문화·역사적으로 가깝고 디지털 경제성장 잠재력이 거대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잰걸음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량 대비 한류콘텐츠 소비량 비중은 24.55%였고, 비중이 가장 높은 콘텐츠는 드라마(3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한국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의 주요 접촉 경로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1순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콘텐츠 시장엔 호재나 문제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플랫폼들도 동남아 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브는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했고, 왓챠도 일본에 이어 동남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티빙은 내년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다.

이에 방송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OTT플랫폼이 사들인 K콘텐츠 저작권과 방영권에 토종 OTT플랫폼들이 발목 잡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 진출 시 'K콘텐츠'파워를 내세울 토종 OTT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염려다.

이헌율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토종 OTT플랫폼의 해외 진출 전략 시 'K콘텐츠 판권확보' 대한 문제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한국 OTT의 진출 전략에 대해 제언을 하자면 지역사업자와 제휴, 진출 국가 상황에 맞는 광고기반 서비스·구독료 기반 서비스 등 서비스 형태 선택, 서비스 현지화, K콘텐츠의 판권 확보, 저작권 보호와 불법 사용, 중국 OTT 서비스의 진출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TT 업계 관계자도 "OTT플랫폼사이자 CP사인 CJ ENM 같은 경우는 해외 진출을 위한 판권 관리를 별도로 하게 될 것이나, 이외에 해외로 방영권이 판매된 K콘텐츠에 대해서는 토종 OTT 해외 진출 시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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