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TK '윤석열 대세론' 흔들리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나친 중도 외연확장이 윤석열 대세론을 흔든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TK(대구경북) 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간 갈등이 끝없이 치닫고 있는 탓이다.

윤 전 총장의 캠프내 민병삼 전 특보의 강성발언에 이어 당 외곽의 친윤세력인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의 이준석 대표 사퇴촉구 등 잇따른 윤 전 총장 측의 갈등 불쏘시개가 TK 민심을 뒤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측의 이준석 대표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 정권교체 여망이 강한 TK에서의 윤석열 대세론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내 인적 구성이 당내 주요 국회의원을 넘어 중도 진보 성향의 인사들까지 집중되면서 보수민심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부대변인 출신의 민병삼 윤석열 캠프 전 특보의 이준석 대표를 향한 강성발언이 나오면서 윤 캠프측 진보 중도 인사들에 대한 TK 정가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 전 특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 유승민 캠프에 합류하던지 묵언수행을 하라"는 글을 남겼다가 윤석열 캠프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사퇴 직후인 2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속이 후련하다"며 "좀 더 자유롭게 비판하겠다"고 '이준석 대표가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른바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알려진 '윤사모'도 이 대표 저격에 가담했다.

윤사모는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윤사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원희룡 전 지사의 윤 전 총장 정리 발언 폭로를 언급하며 "국민을 대표하는 제 1야당대표가 문 정권에는 너무 관대하면서도 오직 당내에서 내부총질이나 하면서 분열을 조작한다"면서 "정권교체 를 못하도록 하는 행위에 대한 배신감에 극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앞서 장제원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윤사모는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와 무관하게 활동하는 자발적 단체로 알고 있다”면서 “이 집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당내 갈등도 초래할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윤사모 측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종탁 윤사모 전 중앙회장은 "윤사모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지시를 받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희망 윤 전 총장을 죽이기 위한 음모를 막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당장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이같은 잇따른 이 대표 저격과 관련, "정당하게 선출된 당 대표를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물러나라고 집회까지 열면서 주장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도 "이러면 윤 전 총장에게도 결코 도움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곧 있으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외부에서 바라보기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