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과 반도체 등 일부 산업 공급의 차질 등으로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행히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양호한 소비여건과 투자여건, 미국 정부의 재정 확대에 향후 견조한 경제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미국경제는 빠른 백신접종과 대규모 재정지출에 힘입어 상반기중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글로벌 경기회복을 견인했지만, 최근 들어 감염병 확산세가 심화되고 공급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미국경제 성장 둔화의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꼽힌다. 과거에 비해 백신의 중증방지 효과와 누적된 학습효과로 경제의 감염병 민감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이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화할 가능성이 낮아 델타변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 작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경제활동이 급속히 재개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물류차질 등으로 산업생산 회복세가 일부 제약되고 있다. 미국 가정의 주요 이동수단인 자동차 수요는 급증하는 사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크게 부족해 미국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분기 전기대비 22.5%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도 동기대비 17.6%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IT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한 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위축돼 관련 설비가 줄었기 떄문이다.

물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선박 부족과 하역처리 지연에 따라 운송시간이 크게 늘고 운임도 급상승해 원자재 부품을 해상수입에 의존하는 산업부문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또 올들어 경제활동 재개로 디지털업종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데 비해 노동공급은 실업급여 보육부담 감염우려 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 초반 수준으로 아직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약 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570만명 밑돈다.
한은은 "이러한 산업 공급의 병목현상은 공급능력이 수요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향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추가 실업수당도 9월 종료되고 학교가 정상화되면서 노동공급 부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도 향후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는 있다. 다만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일관되게 시장에 신호를 보내왔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그 시기 속도 자산구성 등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국 경제는 현재 긍정·부정적 경제 신호들이 혼재돼 있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나, 당장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미국경제는 델타변이 확산 일부 공급차질 노동부족 지속 등으로 성장세가 일시 둔화될 수 있어도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호한 소비여건 고용 저축 투자 여건 기업실적 확장적 재정운용 인프라투자에 힘입어 기조적으로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성장흐름은 보건위기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잠재성장 수준으로 근접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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