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정부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정부의 취지엔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5일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50년까지 각각 2천540만 톤과 1천870만 톤, 0톤으로 만드는 내용이 담긴 세 가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1안은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일부 활용하면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같은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18년보다 96.3%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2안은 석탄발전은 완전히 중단하되 LNG 발전은 에너지 불안정을 대비해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3안은 석탄과 LNG와 같은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의 전면 중단을 통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특히 탄소중립위원회는 모든 안에 철강업·석유화학·정유업의 연료 전환,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전자업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효율화를 가정하고,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5천310만 톤으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정유·석화 업계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들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행 불가한 과도한 감축 목표들이자 불명확한 이행방안들뿐이라고 꼬집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1안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탄소국경세 등 국제사회와의 마찰 등이 예상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3안이 환경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는 기업과 정부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원료 확보·구매·공급 등) 전반의 전폭적인 지원과 혁신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위원회 시나리오 속 방안 중 하나인 CCUS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기술이다"며 "이 처럼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인데 목표치가 현실적으로 너무 높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향성은 맞고 취지는 이해하나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좀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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