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아파트 가격 급등 속에서도 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매매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고양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를 주로 사들였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6월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 매입한 거래량은 3만2천420건으로 지난해 3만1천890건을 넘어서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로 1만9천641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이 3천723건이었고, 강원 1천647건, 충남 1천489건, 충북 1천128건, 전북 1천58건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4건으로 전년대비 82건 늘었고,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경남지역의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남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41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11건으로 전년대비 7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이 대전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531건에서 올해 상반기 337건으로 전년대비 36.5% 하락했다. 대구는 287건에서 198건으로 31.0%, 경기도도 2만1천998건에서 1만9천641건으로 10.7%씩 하락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고양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1천858건으로 나타났고, 이어 남양주가 1천758건, 의정부시가 1천332건, 용인시가 1천260건, 부천시 1천224건, 수원시가 1천215건 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두천으로 2020년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매입 건수는 118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9건으로 331.4% 상승했다. 반면, 김포시는 지난해 상반기 1천504건이었지만, 올해에는 736건으로 가장 낮은 하락폭인 51.1%을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대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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