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 50년 동안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가 가장 잦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제네바에 있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분석 보고서는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상위 10개 자연재해를 분석한 결과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가 6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풍 57만7천232명, 홍수 5만8천700명, 극심한 온도 5만5천736명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던 자연재해 10개를 분석한 결과 폭풍으로 인한 손실이 5천21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수는 1천150억 달러의 손실을 끼쳤다. 유럽만 놓고 본다면 지난 50년 동안 홍수와 폭풍으로 약 3천775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2002년 독일에서 발생한 홍수는 164억8천만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
분석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지난 50년 동안 날씨, 기후와 물의 위험은 모든 재해(기술적 위험을 포함해)의 50%, 모든 사망의 45%, 모든 경제적 손실의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든, 홍수든, 폭풍이든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날씨가 급변하면서 물과 관련된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북미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염은 지구 가열화(Heating)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 가열화로 앞으로 폭염은 이전보다 15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탈라스 사무총장은 더 자주 집중호우 등 물과 관련된 재해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기가 가열되면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하게 되고 폭풍우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홍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그 어떤 나라도 이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는 현재이며 기후적응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 여러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올해 들어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현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4~15일 독일에서는 두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이틀 만에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허난성 일부 지역은 지난 17일부터 21일 사이에 연간 평균보다 더 많은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정저우의 국가 기상 관측소는 연간 평균 641mm보다 많은 720mm 비가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에서 1천672건의 자연재해로 15만9천4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천765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 보면 홍수(38%)와 폭풍(32%)이 가장 많았다.
◆하늘이 뚫렸나? 1년 동안 내릴 비가 며칠 만에 내렸다(https://youtu.be/L0nnA70i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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