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서울 서대문, 인천 연수구·서구, 대전 서구, 세종시, 대구 동구, 부산 연제구, 광주 광산구, 수원 팔달구에 '우리 동네 라디오'가 생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업인 시·군·구 행정 단위 자체 라디오 방송 '공동체 라디오'를 전국 확산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지역에서는 각종 지역 정보와 소식을 더욱 발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한 성서FM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대구 마스크 대란 당시 지역밀착 정보를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제30차 위원회를 통해 '2021년 공동체 라디오방송 허가 대상 사업자 선정에 관한 건'을 의결하고 20개 공동체 라디오방송 신규허가 대상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허가 대상사업자는 서대문 마을 공동체 라디오, 연수공동체 FM, 인천 FM, 대전 생활문화방송, 세종 공동체 라디오방송, 와글 사회적협동조합, 연제 공동체 라디오, 고려인 마을 등 20개다.
방통위는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22개 신청인 중 21개 신청인이 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획득했으나, 두개 신청인이 경합한 세종시 지역에는 상위 득점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총 20개 신청인을 신규 허가 대상 사업자로 의결했다.
김우석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이번 신청사업자들은 지역에서 기존 인터넷 방송을 하던 분들이 이를 통해 공적 책무를 가미해 지역 미디어 활동을 하겠다는 경우도 있었고, 지역 시민 단체들이 연합한 사례도 있었다"며 "특히 고려인 마을은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위해 신청했고, 지역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라디오를 신청한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동체 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시·군·구)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비영리 라디오 방송이다.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지역사회 내 공론의 장을 형성해 풀뿌리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도입돼 2009년 이후 관악FM, 마포FM, 성남FM, 공주FM(금강), 성서FM, 영주FM, 광주FM 등 7개사가 운영 중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약 18시간 지역 정보, 문화, 음악 등 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단, 방송법시행령 제50조제2항에 따라 '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은 편성할 수 없다.
김우석 과장은 "지난해 대구지역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 성서FM이 어느 약국에 가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정보를 공동체 라디오를 통해 전달해 지역민들의 호응이 있었다"며 "이후 해당 사례는 행안부에서도 높이 평가해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이번 신규사업자 선정을 통해 공동체 라디오방송이 지역사회 내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과 지역 사회 발전의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규 공동체 라디오방송사들의 조기 개국과 안정적인 방송 운영을 위해 긴밀한 지원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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