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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글로벌 3자물류' 구축 나선다…해외 사업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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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위한 배송 시스템 구축 및 직구 강화…"캐시카우 삼을 것" 전망도

지난달 김범석 쿠팡 창업자(왼쪽 세번째)는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며 쿠팡 미국 법인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쿠팡]
지난달 김범석 쿠팡 창업자(왼쪽 세번째)는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며 쿠팡 미국 법인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쿠팡]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쿠팡이 글로벌 로켓 배송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3자물류(3PL)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글로벌 3PL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3PL은 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은 관련 서비스를 위해 최근 'Coupang Global Fulfilment(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Coupang Global Services(쿠팡 글로벌 서비스)', 'CGF', 'CGF LITE'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쿠팡은 최근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쿠팡 미국 법인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후 쿠팡은 일본과 싱가포르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과 이달 초에는 일본과 대만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섰으며, 이후 적용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풀필먼트 센터'가 꼽힌다. 풀필먼트 센터는 상품의 입고부터 분류, 배송, 재고관리를 일괄적으로 손쉽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일반 물류창과와는 차별화된다.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이 '빠른배송'으로 요약되고 있는 만큼, 풀필먼트 센터는 빠른배송을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다. 쿠팡이 상품의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던 것도 풀필먼트 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해외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쿠팡은 글로벌 3PL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쿠팡은 밀집형 도시에 특화된 자사의 배송 전략이 동남아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3PL 사업으로 마련한 배송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와 비슷한 전략의 사업 모델을 현지에서 내보일 전망이다.

더불어 쿠팡은 물류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류 컨설팅 업체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3PL 시장 규모는 9조3천억달러(약 1천632조원) 이상으로, 글로벌 GDP의 10.7%를 차지한다. 특히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의 3PL 시장 규모가 북미나 유럽을 가장 압도한다.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3PL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올 초 택배 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며 국내에서 3PL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자사가 보유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입점업체에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이는 아마존의 3PL 사업과도 결을 같이 하는 것으로, 쿠팡은 이를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3PL 확장을 통해 해외 직접구매(직구)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올해 들어 로켓직구 사업 권역을 기존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 확대했다. 중국 현지 상품 직소싱을 위한 쿠팡상해무역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거점도 확보해 중국 상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쿠팡은 내부적으로 글로벌 3PL 진출 이후 3분기 중으로 현지 물류 거점을 모두 쿠팡 글로벌 풀필먼트가 흡수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향후 성패는 결국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 내는가에 달렸다"며 "쿠팡이 3PL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 적자를 메워줄 확실한 캐시카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며, 상표권 출원이 곧 사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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