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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코로나로 휘청이는 카메라…니콘·캐논 매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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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악재에 두 자릿수 매출 감소 이어져…소니도 카메라 사업서 역성장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카메라 업계가 울상 짓고 있다.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카메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 때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니콘과 캐논은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된 후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니콘은 지난 2013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쯤엔 국내 법인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본사까지 나서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시장 지위가 갈수록 약화되면서 업계에선 니콘의 존재감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법인 창립 100주년을 맞아 2년간 구조개혁을 진행하며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니콘의 실적은 더 고꾸라졌다.

실제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69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3년여간 600억원대를 유지해오다 불매운동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매출은 345억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나 줄었다. 8년 전 2천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6분의 1 정도로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 2019년에 17억6천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손실 8억7천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니콘, 캐논과 함께 카메라 업계 빅3로 꼽히는 소니 역시 지난해 카메라 사업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소니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부품 사업 덕분에 불매운동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전체 실적은 오름세를 보였다. 소니코리아는 부품·CP(컨슈머 프로덕트)·방송장비 등 세 가지 사업 부문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1조5천300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200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카메라·오디오를 취급하는 CP와 방송장비 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부품 사업에서의 실적이 CP 등 다른 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캐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992억원으로, DSLR 카메라의 전성기였던 10년 전 약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반의 반' 수준으로 후퇴했다. [사진=캐논]
캐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992억원으로, DSLR 카메라의 전성기였던 10년 전 약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반의 반' 수준으로 후퇴했다. [사진=캐논]

캐논도 매출이 2년새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엔 매출 1천억원 벽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위기감이 더욱 높아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992억원으로, DSLR 카메라의 전성기였던 10년 전 약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반의 반' 수준으로 후퇴했다. 2019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6%나 줄었던 상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했지만 복리후생비, 판관비 등을 철저히 줄인 것이 주효했다.

캐논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5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선 국내 카메라 시장 전반의 위기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면서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각 업체들은 그 동안 고성능 제품을 내세워 시장 방어에 안간힘을 썼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직격탄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일본의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도 대폭 감소했다. 카메라 영상기기 공업회(CIPA) 공업 통계를 바탕으로 코트라 도쿄 무역관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 카메량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0년(1억2천146만 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에는 889만 대까지 급락했다. 2010년 대비 1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올림푸스는 지난해 디지털 카메라를 담당하는 영상사업부를 매각하며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지 84년 만에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국내 카메라 사업도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

올림푸스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이익 내기는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니콘도 일본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 축소에 따른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일본 내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에 일본에서 생산됐던 전문가용 'D6'의 생산은 태국 현지 공장으로 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서 타격을 입었던 카메라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더 급격히 줄었다"며 "카메라 시장 축소 움직임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힌 데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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