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하나에 1000만원, 앰프 하나에 3000만원, CD플레이어 하나에 수백만원까지…. 오디오 애호가들이 꿈꾸는 기기들의 가격은 다 갖추자면 아파트 한채를 살 정도다. 그들이 이렇게 값비싼 기기들을 꿈꾸는 것은 왜일까? 바로 원음 그대로의 재생을 원하기 때문이다.
CD플레이어에서 들리는 소리가 흡사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과 같은 현장 그대로의 감동을 전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MP3 파일 역시 음질의 차이가 크게 있다. 음질의 차이는 MP3 플레이어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MP3 파일 그 자체에서 이미 결정된다.
MP3 파일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만들어진 MP3 파일에 128Kbps, 512Kbps 와 같은 숫자가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바로 초당 비트레이트로 음질의 결정 요소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포맷인 MP3, WMA, OGG 파일들은 모두 손실 압축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만 살려 나머지 부분은 잘라내는 압축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결국 아무리 정확한 컴퓨터 프로세스를 사용한다 해도 오류가 있게 마련이고 실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주파수를 잘라 낸다 해도 음질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즉 원본 CD와 똑같은 음질을 갖기 위해서는 그만큼 용량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WAV 파일은 전혀 압축되지 않은 포맷이다. 하지만 노래 한곡당 수백메가에 달하는 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MP3에 넣는다면 일반 음악CD와 용량에 별 차이가 없다.
무손실압축으로 원음 보존
손실압축의 경우 노래 한곡의 데이터량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물론 용량을 줄이면 줄일수록 음질은 떨어지지만 128MB의 플래시형 MP3 플레이어에 100여곡 가까이 집어 넣을 수도 있다(일반음질로 인코딩할 경우 30곡 정도가 들어간다).
그렇다면 음질을 희생하면서 까지 손실압축을 통해 인코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손실압축의 경우 데이터량이 적기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 시킬 수 있다. 결국 스트리밍이 가능해야 유료화라든가 다양한 수익구조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압축 방식이 대표적인 음악 압축방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무손실압축은 쉽게 설명하자면 흔히 사용하는 알집과 같은 압축 프로그램과 대동소이한 압축방식이다. 즉, 압축을 풀고나면 원본데이터와 똑같은 크기와 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혀 손실되지 않은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APE 파일은 일반 MP3나 OGG와 비교할 때 용량이 상당히 크다. 일반 문서, 사진 데이터를 압축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ZIP, RAR과 같은 압축프로그램과 달리 APE는 미디어 전용 압축방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압축률이 40~50%에 이른다. 200MB 정도의 파일을 100MB 남짓하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몽키스오디오
<몽키스오디오>는 APE 파일을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도구다. 무엇보다도 인터페이스가 간편하며 압축효율과 인코딩 시간에 따라 ‘Extra high’, ‘high’, ‘normal’, ‘fast’ 모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코딩 시간이 서로 틀릴 뿐 비손실 압축이므로 각각의 모드간 음질의 차이는 전혀 없다.
이와 함께 PC에서 APE 파일을 재생할 수 있도록 많이 사용하는 플레이어의 플러그인을 제공해 <윈앰프>와 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에서도 APE 파일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CDDB를 지원하지 않는 아쉬움
프리웨어로 간략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속도, 높은 압축율로 인해 몽키스오디오는 디지털 음악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프리웨어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다.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편리하게 WAV 파일을 APE 파일로 변환할 수 있지만 CD를 직접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CDex로 추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과 TAG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TAG 정보를 받아오는 CDDB 연동 기능이 없어 일일이 손으로 태그를 전부 써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CD의 원음 그 자체를 디지털 파일로 바꿔 보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약간의 손실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APE 파일이 반가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위 ‘막귀’로는 MP3와 APE 파일간의 차이를 거의 알아챌 수 없으니 어떤 것이 나을지 한번 생각해 보자.
|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