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100대 핵심품목 대일의존도…31.4→24.9%로 감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대일의존도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된 2019년 7월 이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對日) 의존도 감소세가 3배 가속화되고 우리나라 소부장 기업의 매출이 약 20.1% 증가하는 등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의 대상이었던 3대 품목(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EUV레지스트)의 경우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액이 6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과 기업, 정부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2년 성과’를 발표했다.

2019년 7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직후부터 우리 국민과 기업, 정부는 주력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정부는 2019년 8월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대책’을 발표해 대일 100대 품목 중심의 공급 안정화 방안과 소부장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2조1천억원 규모의 소부장 특별회계 신설, 20년만에 소부장 특별법 전면개정, 정책 컨트롤타워인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 가동, 기업애로해소 창구인 수급대응 지원센터 운영 등 신속하고 단호한 정책 대응으로 기업을 지원했다. 범정부 단일 컨트롤타워로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도 신설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불화수소는 대일 수입액이 6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대체소재(UTG) 채택을 통해 대일 수입이 사실상 0으로 전환되는 등 특정 국가 의존에서 탈피했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HS코드 기준)가 31.4⇢24.9%로 약 6.5%p 줄었다.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의존도는 그동안 계속 감소했는데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가 약 3배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산업 전체에 대해서도 대일의존도가 16.8%에서 15.9%로 0.9%p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 수입비중도 3.1%p 감소해 공급망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7월 이후 국내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최소 239건의 직·간접 매출, 수요기업 인증 119건이 발생했다. 수요-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사업을 통해 매출 3천306억, 투자 4천451억, 고용 3천291명, 특허출원 1천280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정부는 올해도 6천억원 이상의 추가 펀드를 조성해 우수 소부장 기업이 자금 애로를 겪지 않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소부장 중소·중견기업도 기존 13개에서 31개로 많이 증가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소부장 위기를 극복하면서 우리 소부장 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 진출하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산업 강국으로의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