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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운명의 달' 7월…계획 발표들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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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큰손' 스텔란티스 대규모 발주 물량 누가 차지하나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에게 오는 7월은 일본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향후 경쟁에서 주도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 가늠해볼 중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전기차 배터리 조달 계획 발표 및 정부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 육성 종합대책 발표 모두 7월 초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연구원이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연구원이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4위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는 내달 온라인으로 사업발표회를 열고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조달 계획'을 발표한다.

스텔란티스는 미국·이탈리아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과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완성차그룹이다. 이 그룹은 산하 자동차 브랜드로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9%에 이른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로의 사업 개편을 목적으로 하는 '전동화 전략'을 일찌감치 세웠다. 이로 인해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 '큰손'으로 급부상한 스텔란티스가 이날 사업발표회에서 연 28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배터리 신규 발주 소식을 알릴 것으로 추정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국내 배터리 3사가 스텔란티스 발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업계 순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1일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을 모두 합쳐도 CATL 사용량을 밑돌았다.

그러나 스텔란티스의 발주 물량을 국내 배터리 3사가 따낸다면 CATL가 차지하고 있는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어 배터리 3사는 사업발표회 내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점은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 대비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스텔란티스 발주 물량을 '싹쓸이' 할 수도 있다는 관측들이 우세하다는 데 있다.

미국 조지아주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오른쪽) [사진=SK이노베이션 ]
미국 조지아주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오른쪽) [사진=SK이노베이션 ]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이 없다. 이에 스텔란티스가 배터리 공급을 원활하게 받으려면 미국과 유럽 양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거나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 생산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이 없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이로 인해 우회적으로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은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존재한다.

스텔란티스 전기차 배터리 조달 계획 발표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 발표도 같은 달 초로 예정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7월은 '운명의 달'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7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K배터리 전략보고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고회에서 ▲배터리 산업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 예산 지원 방안 ▲배터리 산업 인프라 및 인센티브 방안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및 투자계획 ▲금융·세제 지원 방안 등의 포괄적인 K배터리 지원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와 정부가 내놓을 계획들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이 얼마만큼 확보될지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7월 초 발표될 계획들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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