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미 CU와 GS25는 몽골과 베트남 등에 진출했고,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 진출을 공식화 한 상태다.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데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만 5만 곳에 이를 정도다.
◆ 국내 편의점 삼총사 "국내는 좁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오는 24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U.F.H)와 손잡고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한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점포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와 계약을 체결한 U.F.H는 '이마트24 말레이시아'를 설립하고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브랜드 사용권과 시스템 전수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마트24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해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또 말레이시아의 더운 날씨를 감안해 인테리어와 상품구성(MD)전략을 수립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은 매장 면적 257㎡ (약 78평)의 복층 구조로, 동시에 40명이 식사 가능하도록 10~15개의 테이블를 비치했다. 대한민국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장 콘셉트로 현지 문화에 맞춰 테이블을 늘린 것이다.
또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매장에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식 컵밥 4종을 비롯해, 떡볶이, 닭강정, 어묵튀김 등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는 K-Food를 강화했다.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한국에서 로스팅한 이마트24 이프레쏘원두를 그대로 사용하는 원두커피를 비롯해 핫초코, 민트차 등 20여종에 달하는 음료를 판매함으로써 커피 전문점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또 현지에서 인기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한국의 눈꽃 빙수 장비를 활용한 눈꽃빙수 4종과 함께 소프트아이스크림 3종 등 즉석 디저트도 판매한다.
◆ 한국 편의점 인기 이유는 '현지화' 전략
지난 4월 CU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 편의점을 오픈했다. CU는 말레이시아 진출 전 이미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하며 110개의 점포를 확보 한 상황이다.
CU는 '몽골형' PB(주문생산) 상품 등을 수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GET 카페라떼캔' 2만개 전량을 몽골로 수출하기도 했다. CU는 몽골인들이 우유 등이 포함된 라떼를 선호한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제품에 우유와 설탕 함유량을 늘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몽골 CU에서 판매되는 전체 상품 중 약 30%가 한국 상품이며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스낵, 라면, 음료 제조사에서부터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 원재료 공급 업체까지 40여 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CU는 최근 몽골에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몽골에서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도입 된지 1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는 15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 베트남에 100호점을 연 GS25는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와 K-푸드를 더해 베트남 GS25 각 매장 내에서 한식 즉석 조리 코너를 운영한다. 지난 한 해 베트남 GS25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즉석조리 떡볶이, 생수, 라볶이, 반바오(만두찐빵) 즉석 소시지 순일 정도다.
국내 GS25 전 점포에서 운영중인 '카페25'도 베트남 현지에 본격 전개하며 올해 1~2월 베트남 GS25의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283% 증가했고, 끼니 때면 대기 줄이 자주 발생하는 즉석 라면 조리기 관련 매출도 152% 상승했다.
올해부터는 GS25의 시그니처 상품인 딸기샌드위치를 베트남 현지에 선보였는데 연일 최다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
이와함께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에 GS슈퍼마켓으로도 진출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해 현재 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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