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버스 운전사가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라고 맹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광주 참사 관련 당정협의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있으니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 참사를 놓고 무허가 공사,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관리 소홀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집권여당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참사 책임을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실언으로 들릴 수 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미디어특위 보고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말한 취지는 위험한 5층짜리 건물 해체 작업을 방치한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책임자인) 광주동구청장을 질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본능적으로 액셀을 밟았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운전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런 위험한 건물을 대로상에도 방치하면 안 되는데 더군다나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지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권에서는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셀 수도 없을 만큼 숱한 구설로 국민 가슴에 못을 박았던 송 대표이기에 오늘 발언 역시 왜곡되고 가벼운 집권여당 대표의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송 대표는 야당에 대승적 협력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부터 제대로 하고 민심을 돌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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