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방건설업체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성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원에 불가해 이스타항공 매매 대금 1천100억원을 무리없이 조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우선매수권을 가진 성정은 오는 18일까지 인수 여부를 서울회생법원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성정이 10여 년 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타진해 온 만큼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트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이 방식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 것이다.
성정은 입찰 공고 이전 약 800억~90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해 가계약을 체결했고, 쌍방울그룹은 본입찰에서 1천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정이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인수 의지와 상관없이 항공업계에서는 1천억원이 넘는 매각 대금을 성정이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성정이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나름 탄탄한 토공사업자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매출이 59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억8천500만원에 불과했다. 보유 총 자산도 315억원으로 유동자산 45억원, 비유동자산 269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성정이 계열회사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정 계열사들은 백제컨트리클럽(178억원), 대국건설산업(146억원) 등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한편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시총 1조원의 계열사 나노스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광림이 지분 48%를 가지고 있어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3천억원 이상 자금 조달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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