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홈 인테리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며 가구업계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케이 국내 상륙으로 '홈 퍼니싱'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 경쟁 체재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조7천950억원이던 개·보수 등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장은 2025년 13조7천59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건설사가 주도하는 건물 리모델링 시장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올해만 약 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홈 퍼니싱' 시장도 2023년 약 18조원(통계청)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홈퍼니싱 시장은 크게 ▲대형 가구 전문점 ▲직접 조립(DIY) 가구 전문점 ▲온라인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뉘는데 이제까지 개·보수 등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장과 별개 통계로 집계되어 왔다.
이처럼 인테리어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건 노후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건산연 통계를 보면 작년 기준 건축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는 181만 세대에 달한다. 이런 수준의 노후주택은 2030년이 되면 521만 세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지은 지 20년 넘은 단독주택은 전체 단독주택의 70%를 넘는다.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약 50%로 두 채 중 한 채꼴이다. 30년이 넘은 아파트부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권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한샘·현대리바트·LG하우시스 등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고객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 한샘 리하우스 매출 확대 총력…"인테리어 전시 매장 28개로 확대"
한샘은 부엌가구 뿐만 아니라 바닥재, 벽지, 조명 등을 공간패키지로 제공하는 리하우스패키지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한샘의 리하우스 부문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 한샘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샘에서 '한샘 리하우스' 등 리모델링 1분기 매출액은 2천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한샘의 실적을 좌우하는 리하우스 직시공 패키지 건수는 올 1분기 1823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585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한샘은 지난해 초 1천여명이던 인테리어 상담·설계 전문가(RD)를 올해 2천300여명(4월 기준)으로 늘렸다. 올해 말까지 세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시공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4천여명인 시공 전문기사를 올해 안에 6천300명까지 확대한다.
이처럼 한샘이 전문 인력을 늘리는 건 리하우스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이 '인테리어' 전문가 육성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리점에서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을 판매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인테리어 사업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상담과 설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한샘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리모델링 인테리어 매장을 볼 수 있는 '한샘디자인파크' 매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샘 디자인파크 매장은 지난해 상반기 16개에서 올 6월 기준 28개로 늘었다. 가장 최근 오픈한 매장은 지난 10일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부산 롯데광복점'이다. 한샘디자인파크 센텀점에 이어 10년만에 부산 지역에 선보이는 두번째 디자인파크 매장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사업 부문은 올해 디지털 설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설계와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며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리바트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 공략"·LG하우시스 "B2B 시장 확대"
현대리바트는 주방과 욕실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고급 욕실 시장 수요를 겨냥해 1천만원이 넘는 국내 최고가 수준의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리바트 바스는 타일, 위생도기 등 욕실 제품 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아우른다.
지난 2월에는 주방과 욕실 등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포함한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 '리바트 미아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8층에 위치한 이 매장 규모는 714㎡(216평)로,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크다.
현대리바트의 소파와 식탁, 수납장 등 일반 가구부터 주방 가구(리바트 키친), 욕실(리바트 바스) 등은 물론, 조명·홈퍼니싱 소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상세 설계와 디자인 역량을 갖춘 20여명의 '리바트 플래너'가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자사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을 리뉴얼하며 비대면 영역의 접근성도 높였다. 가정용 가구 제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서비스를 추가해 판매 경로를 넓힌 게 특징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평일 오전에 구매한 가구를 다음날 배송해 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인테리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마트와 복합쇼핑몰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가전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집 꾸미기 열풍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주거 비용 증가와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테리어와 가구 부문과 온라인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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