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법) 제도에 따라 개인금융거래(P2P금융) 업체들이 정식으로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이들 업체의 핵심인 중금리대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온투업 첫 심사에서 통과한 렌딧·에잇퍼센트·피플펀드컴퍼니가 각각의 개인신용평가모형(CSS)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렌딧·에잇퍼센트·피플펀드컴퍼니의 온투업 등록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 27일 P2P금융을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이 도입된 지 약 6개월만이다.
◆온투법 적용, 투자자세율 15.4%로 인하·소비자권익 제고
제도권에 입문에 성공한 렌딧·에잇퍼센트·피플펀드컴퍼니는 각각 비금융과 금융데이터 등을 결합한 자체 CSS를 기반으로 기존에 추진하던 중금리대출 확대에 속도를 붙인다.
기존에는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온투업 대출로 신용정보원에 공유된다. 또 온투업자의 자체 자본금과 소비자의 대출상환금 등을 엄격하게 구분하되, 온투업자가 파산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연계대출채권은 투자자가 우선변제권을 갖도록 하는 등 소비자보호 조항도 시행된다.
투자자들 또한 그간 P2P금융이 대부업으로 분류돼 대출 이자에 대한 투자자세율이 27.5%를 적용받았으나, 앞으로는 은행과 동일한 15.4%의 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나아가 기존에는 제도권 금융사등과 제휴 등을 추진하거나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제한이 따랐다면 앞으로는 제도권 보호아래 활발한 제휴영업 등도 기대된다.
◆1호 온투업자 "중금리대출로 중저신용자에게 사다리자처"
업체 별로 먼저 렌딧은 빅데이터분석과 머신러닝으로 무장해 인터넷전문은행등 제도권 중금리대출 전쟁에 뛰어들었다. 렌딧은 2015년 출발한 개인신용 중금리대출 전문 업체로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최저 4.5%~평균 10%초반대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대출금액은 2천291억원, 대출 잔액은 96억원에 달한다.
렌딧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평가모형을 적용한 신용평가모형을 자체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분석에 가장 근간이 되는 데이터는 신용평가사(CB사)에서 제공 받고 있는데 대출 신청자마다 약 300여 가지의 신용정보와 금융기록 등을 분석해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사기정보공유(Fraud Bureau) 데이터와 직장정보, 상환정보 등을 추가로 반영해 신용정보만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이에 투입되는 서비스개발 및 지원 인력 또한 39명에 달하며, 여신심사역 5명, 신용분석사 등의 전문인력도 3명이다.
렌딧은 앞으로 부동산 정보, 통신정보, 소비활동 데이터 등 비금융데이터 등으로 분석의 영역을 확장해 CSS를 고도화해 국내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제시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출과 투자를 연계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국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렌딧과 같은 기술기반의 P2P금융이 크게 발전한 미국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약 8.4% 가량을 P2P금융이 커버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잇퍼센트는 2014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중금리대출 금융 플랫폼이다. 개인신용 중금리대출뿐 아니라 사업자에게도 공급하고 있으며 중금리대출과 중수익투자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임팩트 투자도 제공하고 있다. 에잇퍼센트에선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2금융보다 저렴한 중금리 5%~15% 수준의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그간 에잇퍼센트에서 공급한 중금리대출은 27조원에 이른다.
에잇퍼센트는 비대면 금융거래정보와 비금융정보의 조화를 통해 지금융정보 신용평가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대표 서비스인 개인신용 대출 상품은 약 140만 건의 대출 신청을 심사했고, 1개 채권당 500여 개의 정보를 활용한 CSS를 활용 중이다. 이 모형은 대출자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지닌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활용해 머신러닝 기반 자체 평가 시스템(E-Index)을 진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중신용 고객에 대한 분별력을 꾸준히 상승시켜 가계부채 절감과 중소벤처기업의 고용 창출을 유도했다.
앞으로는 비금융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기성 금융기관과 제휴를 확대하고 중금리대출과 대체 투자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고금리를 중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집중 공급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가계 부채를 절감하도록 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플랫폼노동자와 긱 워커(플랫폼 내 일회성 근로자)에 특화된 금융서비스 공급도 확대키로 했다.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대출 상품을 육성하고 1금융과 2금융의 사다리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이효진 대표는 "향후에도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 "온투업의 출범은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신생 산업이 자생적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금융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만큼 금융기관으로 거듭난 에잇퍼센트는 투자자와 대출자가 서로 돕는 연대 정신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플펀드컴퍼니는 지난 2015년 설립된 P2P업체로 개인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주력상품은 중금리대출의 경우 평균 금리는 한도 5천만원 이내서 평균 13%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신용대출 신청을 경험한 고객 수는 41만명이 달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규주택구입 목적 등이 아닌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금융권 대비 높은 추가한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10억원 이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85%까지 인정된다. 지난해 3월 기준 1조5천449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피플펀드는 지난 5년간 4등급 이하의 고객 신용 재평가를 위해 중금리특화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해왔으며 이를 통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도 데이터 기술 기반의 CSS를 갖춘 온투업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대출 조건을 제안 받도록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쌓아온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더 많은 고객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단순히 모바일 기반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너머 기존 금융이 도달하지 못한 금리 단층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투업 등록 효과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 활발해질 것"
P2P금융업계에선 이번 온투업자의 등장에 따라 기존 금융사의 제휴 등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P2P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와 제휴 논의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진 공개할 순 없지만 온투업 등록을 통해 대부업법이 아닌 온투법을 적용받는 만큼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차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심사는 제출 시기에 따라 발표 시기가 갈릴 전망이다. 이번 1차 심사를 통과한 세 업체의 경우 지난해 가장 빠른 시기에 등록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업체는 조속한 시일내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온투업 등록을 신청한 P2P업체는 피플펀드, 8퍼센트, 렌딧, 투게더펀딩, 펀다, 어니스트펀드 등 14곳 정도이며 이밖에 10여곳 정도가 금융감독원과 사전 면담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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