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최근 식품·유통업계에 전기차를 도입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친환경과 경제적인 운행 비용을 함께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CU, 롯데슈퍼 등 다수의 식품·유통기업 최근 영업용 전기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친환경뿐 아니라 운행 비용과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소음이 적은 장점이 있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내로 전체 영업사원에 친환경 전기차 380여대를 지급한다. 도입 차량 모델은 쉐보레 볼트 EV로, 업무용 전기차 충전을 위해 본사와 전국 11개 지점에 충전기 90대도 설치했다.
롯데푸드 영업사원들은 영업활동을 하면서 1인당 평균 연간 2만km 이상의 운행을 하는데, 이번 도입을 통해 연 2천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업무용 차량뿐 아니라, 빙과 배송 차량의 친환경 전기차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도 지난 4월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으로 전기차를 도입했다. CU가 도입한 전기차는 기아 '봉고EV' 모델로,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BGF로지스광주에서 운영하는 배송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서울 강남 지역의 중대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상온 상품의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BGF로지스광주는 본격적인 전기차 운영을 위해 물류센터 내에 전기차 충전 시설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CU 측은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 향후 다른 물류센터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 또한 지난 2월부터 송파점·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전기차 11대를 고객용 물품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롯데슈퍼는 연내 100대까지 전기차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온라인몰도 앞다퉈 전기차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 배송차를 투입해 실제 배송 현장에 이용하고 있다.
쿠팡은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물류 작업에 최적화된 전문 충전 설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전기차를 늘리는 건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해당 기업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실제, 전기차 1대 기준 내연기관차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을 2톤가량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기모터로 구동할 경우 운행 비용이 경제적이고 유지비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뿐 아니라 공영주차장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도 할인받을 수도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ESG 시대에 발맞춰 전기 자동차 배송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경제적 부분에서 효과가 있고, 배송하는 직원의 편의성이 검증됐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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