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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온전성 되찾자"…75개국 과학한림원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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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림원연합회(IAP),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해결책 마련 촉구

국제한림원연합회 해양환경보호 성명서[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국제한림원연합회 해양환경보호 성명서[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세계 최대 과학기술 민간부문 국제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가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담은 ‘해양환경보호(Protection of Marine Environments) 성명서‘를 발표하고 각국 정부, 시민단체, 회원국 한림원에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1일(한국시간) 전 세계 한림원 및 과학기술 관련 국제기구에 동시 공표된 성명서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가 인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현재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담고 있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작성, 제안한 것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중국, 일본 등 75개 해외한림원이 참여기관으로 서명하고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됐다. 세계 해양의 날(6월8일), 한국은 '바다의 날'(6월4일)에 맞춰 발표됐다.

성명서가 제안한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과제'는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 등 다섯 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해양 건강성 악화) 해양자원에 대한 착취에 가까운 태도로 인해 저하된 해양 온전성을 복원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류 모두가 ‘해양교양’을 갖추어야 하며, 해양자원의 이용과 관리가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서식지 파괴) 연안서식지는 생물다양성과 세대 연속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현재 토지 간척과 담수 개발, 오염, 외래종 침입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어 신속한 복원이 필요하다.

(환경오염물질) 중금속, 플라스틱 폐기물 등 해양 유입 유해물질은 생물의 성장과 생식에 지장을 주며, 수산물에 축적되어 인체의 건강을 위협한다.

(기후변화) 바다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양생태계의 순기능이 위축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국제협력을 긴밀히 수행해야 하며, 특히 해초지, 대형 해조숲, 맹그로브숲을 보호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우선순위 조치가 되어야 한다.

(남획)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등으로 수산자원은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이미 고통받고 있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으므로 양식어업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고민과 실천적 개선 의지가 강구되어야 한다.

이번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간척지 개발로 인한 생물서식지의 파괴와 해양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해역이다. 동시에 전체해역에서 차지하는 면적(6%) 대비 수산물 생산량(25%)은 많다”며 “이러한 특수성이나 심각성에 비해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낮아 매우 안타까웠으나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국내 정책 및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한림원연합회(IAP)는 국제적 현안에 대해 공공을 대변하고 과학적 견해를 제공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 140여 개 한림원 및 과학기술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IAP 성명서는 과학과 정책의 협치가 필요한 중요 이슈에 대해 전 세계 한림원의 통합된 의견, 권고안 및 행동계획을 제시하는 문서로서 매년 1~2개의 주제를 채택하여 공표한다.

IAP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각국 정부, 시민단체, 회원국 한림원에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협약(CBD)’,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등 해양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성명서 관련 내용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6월 4일 오후 2시, ‘IAP 해양환경보호 성명서 공표 심포지엄’을 온라인(유튜브 생중계)으로 개최한다.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이번 성명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바다와 인류에 대한 주위를 환기하고 전 세계에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한림원은 성명서 발의자로서 심포지엄 개최를 비롯해 여러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생태계보전의 시급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AP 성명서 인포그래픽[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IAP 성명서 인포그래픽[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아래는 IAP 성명서가 제시한 권고사항이다.

국제한림원연합회 (IAP)는 각국 정부, 시민단체, 그리고 IAP 회원 아카데미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청합니다.

● 바다에 관한 정책수립과 의사결정을 돕고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과학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해양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높이며, 누구든 차별 없이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적 차원의 해양지식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 과학자와 정책결정자 간의 정보교환을 촉진하도록 돕는 체계를 수립·확대하고, 연구역량 개발과 해양교양 강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바다를 건강하게 보호하고, 훼손된 환경을 복원시키는 활동을 조직한다.

● 연안과 민감한 해양서식지에 대한 포괄적인 보호대책을 수립·이행한다.

● 환경 오염원을 평가하고, 오염원의 분포, 이동경로 및 오염원이 해양의 건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다. 아울러 육지에서 시작된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고 차단함으로써 바다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과 수단을 개발한다.

●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시행함으로써 해수의 산성화, 빈산소화, 해양생물의 이동과 변화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한다. 이를 통해 해양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생계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 상업어업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IUU 어업을 더욱 엄격히 단속하며,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적정기술이 적용된 해양 양식업을 육성한다.

● 인류 사회가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바다가 지구의 생물다양성과 인간 거주를 적합하게 유지해 준다는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양교양을 높이는 교육을 장려한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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