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경찰이 고 손정민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이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양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수심은 약 1.5m로 손씨가 서 있었다면 턱 위까지 물이 찰 정도의 깊이다.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씨 양말의 흙과 유사한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목격자들이 한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 그리 멀지 않다.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4시 40분쯤, 한강 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7명은 "한 남성이 물속으로 수영하듯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봤고, 시원하다는 듯이 낸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입수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손씨 양말에 묻은 흙과 유사한 성분이 발견된 지점은 강바닥에 펄이 쌓여 있어 발이 빠지면 들어 올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당시 일반적인 흰색 운동화를 신었는데, 발을 뺄 때 벗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신발이 둔치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문제는 신발이 발견되더라도 손씨의 입수 경위까지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친구 A씨는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손씨와의 만남 직후부터 약 7시간의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씨에 대한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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