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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CEO들의 독특한 'SNS'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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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제품 홍보와 친근한 기업 이미지 생성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푹 빠졌다. SNS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는 숨은 전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NS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CEO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하고는 야구와 관련된 메시지를 자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클럽하우스를 통해 "돔구장과 스타필드를 함께 지어 고객의 시간을 10시간 이상 점유하고 싶다"며 구장 건설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간 신세계그룹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피코크 등에서 출시된 신제품을 인스타그램으로 소개했고, 정 부회장이 거론한 제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을 주무기로 활용한다면, 대부분의 CEO들은 영상 위주의 소통을 선택했다. 영상은 인스타그램보다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실언을 할 위험이 적다.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은 카카오TV를 통해 고객들과 만났다. 이 사장은 '머선129'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호동과 딱지치기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카카오TV로 전해지며 13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라방(라이브방송)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완신 라이브(완전 신박한 라이브)'로 직원들과 비대면 소통을 이어갔다.

이 채널은 CEO와 직원이 쌍방향으로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롯데홈쇼핑 측은 이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강조해온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건준 사장이 강호동의 카카오TV의 예능 프로그램 '머선129'에 출연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건준 사장이 강호동의 카카오TV의 예능 프로그램 '머선129'에 출연했다. [사진=BGF리테일]

치킨 프렌차이즈 BBQ의 윤홍근 회장도 지난해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 BBQ편에 출현해 누적 시청 800만회를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최근 한국맥도날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앤토니가 간다'라는 코너에 출연 중이다. 앤토니 대표는 이 방송에서 '필레 오 피쉬' 버거를 시식하며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쌍방울 김세호 대표는 온라인몰 트라이샵에 자사 속옷 제품 관련 행사 '심(心)프리 이벤트'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 CEO들이 엄숙함에서 탈피해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자칫 CEO들의 언행이 기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 CEO의 경우 음주 후 SNS 활동을 하거나, 댓글에 욕설을 다는 등 돌출 행동으로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CEO들의 SNS 소통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들이 직접 제품을 홍보하고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는 일은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신뢰도를 높인다"며 "'MZ세대'에게는 CEO들의 파격적 행보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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