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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앞당겨진 언택트시대…가전업계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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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정수기·식기세척기·비데 등 자가설치·관리 가전 주목…無人매장도 등장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사진=코웨이]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사진=코웨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설치기사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던 가전업계도 언택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비대면 소비를 추구하던 언택트족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문 기사를 통해 설치 작업을 거쳐야 했던 에어컨이나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과 같은 가전을 스스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로 매니저가 방문해 필터를 교체, 점검해주는 렌털 제품이 주를 이뤘던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셀프 관리형 정수기가 각광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지난 1월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를 출시한 후 5개월도 채 안돼 누적 판매량 1만5천 대를 넘어섰다. 코웨이 역시 작년 10월 '아이콘 정수기'를 출시한 후 한 달 만에 2만 대 판매 이상 판매돼 주목 받았다. SK매직도 작년 8월 '스스로 직수 정수기'를 내놓은 후 월 1만 대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현대큐밍 '더슬림 미니(P-M15CB0I) 정수기'는 지난해 기준 전체 렌털 고객 중 자가관리형 옵션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90%를 넘어섰고, 올해 1~4월에도 94.7%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 여파로 고객들이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정수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필터 관리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현대렌탈케어는 비대면 수요를 잡기 위해 방문 관리 없이 직접 렌털 제품을 관리해 이용하는 '셀프 렌털' 제품 확대에 나섰다. 정수기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큐밍'을 통해 첫 자가관리형 비데 '더클린 라이트(B-L200W0B)'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 올 상반기 중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새롭게 선보이고, 연말까지 정수기 1종과 비데 1종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큐밍'을 통해 첫 자가관리형 비데 '더클린 라이트(B-L200W0B)'를 선보였다.  [사진=현대렌탈케어]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큐밍'을 통해 첫 자가관리형 비데 '더클린 라이트(B-L200W0B)'를 선보였다. [사진=현대렌탈케어]

급수관 설치 없이 배수 호수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도 인기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은 '대우 무설치 식기세척기'로, 스마트 물탱크가 세척기에 내장돼 있어 설치의 번거로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소형으로 한 장소에 고정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놓고 사용할 수 있고, 복잡한 배수관 공사 작업이 필요 없어 설치에 따른 부담도 없다. 이 외에 파세코, 쿠쿠, SK매직 등에서도 무설치 식기세척기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도 언택트 수요를 노리고 국내 가전회사 최초로 무인매장을 열었다. 비대면 상담과 무인매장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등 서울 지역의 6개 매장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총 9곳의 LG베스트샵에서 무인매장을 오픈했다. 무인매장은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평일·주말 야간시간대에 운영된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미니 [사진=파세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미니 [사진=파세코]

올 여름 대세 여름가전으로 자리매김한 창문형 에어컨도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벽 타공 등과 같은 실외기 관련 작업이 일체 필요하지 않아 설치기사의 도움이 필요 없다. 이에 따라 에어컨 설치 수요가 집중 되는 때에도 이용자들의 부담이 없다.

특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파세코의 경우 이달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3'를 새롭게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작보다 소음이 38% 줄어든 데다 대부분의 창틀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높이를 20% 줄여 높이가 낮은 창에도 설치가 가능한 '창문형 에어컨 미니'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가정 방문에 제약을 받으면서 특히 렌탈 업계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며 "하지만 자가 관리형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을 집에 들이는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과 함께 일부 제품의 경우 동일한 제품군에 비해 약 20%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자가관리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MZ 세대를 중심으로 언택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가전 업체들도 이를 반영한 제품군과 서비스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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