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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유·무료 강화·합성까지 공개…수위 쎈 게임 자율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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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모든 확률 상품 정보 공개…정치권 반응에 관심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7일 자율규제 개정안을 선포했다.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7일 자율규제 개정안을 선포했다.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뜨거운 감자'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이하 자율규제 개정안)이 27일 선포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지난 3월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자율규제평가위원회로부터 자율규제 개정안을 제안받은지 2달여 만이다.

이번에 선포된 자율규제 개정안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 정보에 한정됐던 기존 자율규제를 한층 강화해 유·무료가 결합된 확률형 상품을 비롯해 강화, 합성 콘텐츠 등 사실상 게임 내 존재하는 대부분의 확률 정보를 공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의 법적 규제 움직임에 대응해 게임사들이 배수진을 친 셈인데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장 강신철)는 자율규제 개정안을 선포했다. 협회는 참여사들의 시스템 마련 등을 위해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21년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은 자율규제평가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기존 자율규제 강령을 개선한 결과물로 ▲적용 대상의 범위 확대 및 강화 ▲확률정보 표시방법 다각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자율규제 개정안은 확률형 콘텐츠 대상을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콘텐츠로 확대했으며 유료와 무료 요소가 결합된 경우 개별 확률을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하도록 명시했다.

기존 자율규제에서 적용되던 확률형 아이템 기획 시 금지 조항과 준수 사항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했으며 사후관리의 경우 기존과 같이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치된 자율규제평가위원회에서 수행하게 된다. 이행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자율규제 준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강신철 협회장은 "이번 강령 개정은 자율규제 준수 기반을 넓힌다는 의지를 갖고 자율규제 대상 범위 확대와 확률 정보 공개 수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모든 참여사들이 엄중한 책임감으로 자율규제 강령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율규제 개정안은 올초 '메이플스토리'로 홍역을 치른 넥슨이 3월 내놓은 자체 확률 정보 공개 방침보다 규제 수위가 높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당시 넥슨은 기존 유료 확률형 아이템 습득율에 이어 유료 아이템 강화 콘텐츠의 확률까지 공개하겠다고 알린 바 있는데, 자율규제 개정안은 나아가 유료와 무료가 결합된 강화는 물론 합성 확률까지 공시하도록 했다. 합성이란 두 아이템을 합쳐 새로운 아이템을 얻어내는 콘텐츠를 말한다.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비롯해 아이템 강화, 합성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자율규제는 대부분의 확률 콘텐츠를 적용 대상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제 개정안은 사실상 공개할 수 있는 모든 확률 정보를 공개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회사 간 득실이 따를 수 있겠으나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자율규제인 만큼 확률 정보 공개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자사 게임들의 확률 관련 정보 등을 공개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3분기부터 자율규제 개정안을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에 선적용해 12월 이전에 반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다. 넷마블 역시 확률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중견 업체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자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강화 확률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협회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수위의 자율규제 개정안을 들고 오면서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의 여론이 반전될지 여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국회에는 유무료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 정보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비롯해 확률형 아이템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을 모아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이른바 '컴플리트 가챠'를 금지하는 법안, 게임사들이 확률을 함부로 속일 수 없도록 감시와 견제를 하게 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법안 등이 발의된 상태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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