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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정상궤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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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미수금 1126억 中 600억원 이달 지급받아

한화건설이 조성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위치도. [사진=BNCP]
한화건설이 조성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위치도. [사진=BNCP]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조성 중인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사업이 착공 9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을 받으면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BNCP(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와 중동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라크와 지난 2012년 5월 비스마야 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작업을 시작했지만, 불안정한 이라크 정세와 현금 부족으로 공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달 비스마야 주택 사업 착공 9년째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 영향으로 사업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비스마야시는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전체 면적은 1천830헥타르에 이른다. 전체 10만 가구를 조성해 약 60만 명의 거주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수주 당시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현지에 여러 차례 방문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 작년 공사 중단 '위기'…코로나19+저유가에 대금 지급 '난항'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조성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조성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중동지역 매체 자우야(Zawya)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저유가 영향으로 최대 주택 건설 사업인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해 5월 밝혔다.

당시 한화건설이 10만 채 중 3만 채의 주택 건설을 완공했다. 이라크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라크 전역이 폐쇄되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유가를 이유로 공사를 중지시켰다.

같은 해 9월에는 한화건설이 먼저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미수금 때문에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발주처인 NIC(국가투자위원회)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지난 2년 동안 받지 못한 미수금으로 인해 더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한화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비스마야 주택건설사업의 공사 미수금은 6천198억원, 비스마야 사회기반시설사업의 공사 미수금은 2천7억원으로 모두 8천2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지난해 11월 이라크 내각이 이라크 무역은행(Trade Bank of Iraq, TBI)을 비롯해 은행 모두 3곳에 1억 달러(1천122억원)를 한화건설에 지급하도록 지시했다. 한화건설은 1억 달러(1천122억원) 중 약 5천430만 달러(약 609억원)를 지난달과 이달 전달받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이후에 공사 미수금이 입금돼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는 지불 받은 미수금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금액 수령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 야심작 '이라크 비스마야'…올해 사업 여건 개선될까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조성 중인 10만 가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조성 중인 10만 가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이라크에서 비스마야 주택건설사업과 함께 사회기반시설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주택건설사업의 경우 지난 2012년 5월 30일 착공해 오는 2027년 12월 31일 완공 예정이다.

당초 2020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비스마야 사회기반시설 조성사업은 지난 2015년 4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 12월 31일 주택사업과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택 프로젝트의 수주 총액은 약 9조680억원,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의 수주 총액은 약 2조3천260억원이다. 한화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비스마야 주택 사업의 공정률은 44.41%, 사회기반시설 사업의 진행률은 28.39%다. 지난해 두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각각 44.30%, 28.26%였다. 약 3개월간 사업 진행률은 각각 0.11%, 0.13%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 속도가 느려진 상태지만, 전면 철수나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최소 인원이 현지에 남아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대다수 해외 현장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정 축소 운영에 나섰으며, 기타 해외 건설사업 공정률과 비교해도 이라크에서 40% 이상의 공사 진행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건설 시장의 경우 지난해 공사 여건이 악화하며,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중동에서의 수주 부진도 장기화했다. 한화건설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인 이라크 BNCP 사업이 공정을 축소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 해외 건설 시장이 지난해보다 팬데믹과 저유가 영향에서 비교적 안정화된 분위기를 되찾으면서 건설 현장 상황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주요국 프로젝트 발주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중동 발주가 개선되는 국면에서 국내 대형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원유 단기 공급 증가분이 현재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향후 중동 주요국 프로젝트 발주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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