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번화가 목좋은 자리에는 같은 이름의 화장품가게(?)가 심심찮게 눈에띈다. 유명가수 '보아'의 광고로도 유명했던 '미샤'가 그것. 미샤는 최근 10~20대 사이의 유행코드가 된 중저가화장품 브랜드샵이다.
'미샤'의 단품 하나 가격은 고작 3천300원에서 9천800원.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이 3천원짜리 화장품을 팔아 1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팔려나간 상품수만 총 4천만개. 국내인구 4천800만명을 감안할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미샤' 제품 하나씩은 구매했다는 뜻이다.
'미샤'의 성공담이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온라인판매로 시작,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해 이뤄낸 성공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0년 회사 인터넷사이트(뷰티넷)으로 '미샤' 제품을 첫 선보인 게 성공의 시작이었다.

미샤의 돌풍은 이제 내로라할 유명 브랜드들 마저 닮은꼴의 중저가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을 정도로 만만찮다. 여세를 몰아 이번엔 코스닥시장 평정에 나섰다. 미샤는 오는 2월4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설립 5년만이다.
값싼 화장품 하나로 단숨에 코스닥 입성까지 성공을 일군 비결은 무엇일까.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사장(42)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기회는 모순에서 온다'는 것.
서영필 사장은 "기존 화장품 시장의 유통구조, 생산구조의 모순을 개선 하려던 시도가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샵 화장품 '미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영필 사장은 '비싸야 잘팔린다'는 화장품 시장의 통념부터 깼다. 원재료값을 웃도는 포장 등 거품을 걷어내면 '비싸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
화장품값의 모순은 원료보다 용기 등 부재료값이 재료비의 많게는 70%에 달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유통비용이 원가에 버금갈 정도로 높다. 화장품 값이 내용보다는 '포장값'인 셈이다.
결국 원재료 비중을 높이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싸면서 좋은'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온라인유통은 기폭제가 됐다. 온라인 판매는 미샤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샤'는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여성포털 '뷰티넷'을 통해 2000년 첫선을 보였다. 인터넷이용자들의 입소문덕에 유명세를 얻은 미샤는 2002년 5월 브랜드샵 1호점을 내면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에 힘입어 어느새 1호는 전국 258개로 무섭게 불어났다. 홍콩 등 해외 4개국에도 진출했다.
서사장은 "미샤 화장품의 가장 큰 원동력은 210만명이 넘는 온라인 회원"이라며 "700여종에 달하는 전제품군은 이들의 사용후기와 신제품 추천, 품평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미샤의 온라인 회원은 이제 브랜드샵 멤버쉽 회원 160만명과 함께 프로슈머 마케팅의 기반이 되고 있다. 미샤의 돌풍 뒤에는 온라인 유통혁명이란 뒷심이 있었던 셈이다.
덕분에 2002년 3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규모는 2003년에는 13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무려 1천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성장률만 750%다. 영업익도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만 보더라도 업계 평균치보다 2배이상 높은 20%선이다.
올해는 매출 30%, 영업익은 15% 가량 늘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매출 1천500억원을 달성, 매출기준 업계 3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서사장은 "국내에 몰고온 미샤돌풍을 이제 해외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호주, 홍콩 등 4개국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1월 대만에 3개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 중국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블씨앤씨는 오는 24~26일 기관 및 일반공모를 거쳐 2월4일 코스닥에 등록된다. 공모예정가는 1만6천~2만원 수준으로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공모가 끝나면 서영필 사장 역시 수백억원대 주식부자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이후 서사장 지분율은 29%선. 공모가 기준(2만원)으로만 주식평가익이 280억원에 달한다. 이외 현재기준 주요주주는 AIG(8%), 벤처금융(20%) 우리사주(13.7%) 등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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