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B·LGU+ "대형 콘텐츠 사업자 사용료 인상 수준 과도"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대형 콘텐츠 사업자를 상대로 지나친 가격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CJ ENM을 겨냥한 것으로 콘텐츠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빚자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자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에만 저렴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IPTV 3사는 20일 IPTV협회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불공정, 불합리,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서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과도한 사용료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 3사는 전년 대비 25% 이상의 콘텐츠 공급 대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시청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자사 OTT 사업 성장을 위해 유료방송 사업자를 불합리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료방송에서는 실시간 채널을 통해서만 방영하고, 주문형비디오(VOD)는 자사 OTT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IPTV 3사는 유료방송 사업자의 모바일TV에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불공정한 독점적 권리의 남용이자, 유료방송 가입자의 시청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신규 단말 기기에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태블릿PC 등을 통한 IPTV 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에도 자의적 해석으로 콘텐츠 공급 불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IPTV 3사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태블릿PC를 통한 IPTV 콘텐츠 공급을 프로그램 사용료의 인상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며 유료방송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고도 했다.

IPTV 3사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대다수 시청자들이 이용하는 타 플랫폼과의 거래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두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로 방송 산업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유료방송 가입자의 시청권을 볼모로 한 불공정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