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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신세계건설, 매출 1兆 클럽서 탈락…삼성전자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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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천대 기업, 코로나 여파에 매출 규모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뒷걸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1천 대 기업의 매출 외형이 전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한 데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포함할 경우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국내 1천 대 기업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1천48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천508조원보다 19조원(1.3%↓) 감소한 금액으로, 지난 2017년(1천492조원) 매출 규모보다도 더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외형이 1천500조원대 벽도 무너지고,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2천500여 곳 중 매출 기준 금융업·지주사를 포함한 상위 1천 개 기업이다. 매출은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천대 기업 현황은 지난 1996년부터 조사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1천대 기업 매출은 지난 2012년 1천482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에 1천442조원으로 성장 정체기를 보여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는 한국 경제 성장을 더 더디게 했다.

이에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회사 숫자도 1년 전인 2019년 때보다 줄어들었다.

1천대 기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는 지난 2016년 184곳→2017년 187곳→2018년 199곳→2019년 209곳으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204곳으로, 이전해 대비 5곳 감소세로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곳은 ▲쌍용씨앤이(2019년 1조447조원→2020년 9천926억원) ▲신세계건설(1조161억원→9천567억원) ▲대웅제약(1조51억원→9천447억원) ▲이수화학(1조2천121억원→9천434억원) ▲남양유업(1조182억원→9천360억원) 등이다.

반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도 있었다. 이들 기업은 ▲한섬(9천945억원→1조1천947억원) ▲셀트리온(9천818억원→1조6천897억원) ▲실리콘웍스(8천671억원→1조1천6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천15억원→1조1천647억원) 등 4곳이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숫자 역시 전년 대비 2곳 줄어든 30곳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12조177억원→7조4천50억원) ▲현대건설(10조146억원→9조3천201억원) ▲SK네트웍스(10조5천741억원→8조629억원) 등 3곳은 매출 10조 클럽에서 탈락한 반면, ▲삼성증권(6조5천271억원→10조8천166억원)은 새롭게 10조원대 매출 기업군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 10조 클럽 숫자는 지난 2017년 37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가 2018년 35곳→2019년 32곳으로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또 작년에는 30곳으로 이전해보다 더 줄었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항공모함 격인 대기업 숫자는 2010년과 2011년 30곳 수준과 같아졌다"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10년 전으로 회귀해버렸다"고 분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국내 매출 1천대 기업 매출 중 2019년 대비 매출 금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2019년 매출은 154조원, 2020년 매출은 166조원(연결기준 236조원)으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회사 외형이 11조원(7.5%↑) 넘게 커지며 선전했다.

또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한 해도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 1위가 유력시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도 국내 매출 톱(TOP)을 지켜낼 경우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을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외 일반 제조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 5조2천42억원↑(25조3천207억원→30조5천249억원) ▲현대자동차 1조5천53억원↑(49조1천556억원→50조6천610억원) ▲LG이노텍 1조5천52억 원↑(7조7천850억원→9조2천902억원) ▲SK이노베이션 1조2천970억원↑(2조5천111억원→3조8천82억원) ▲LG디스플레이 1조1천409억원↑(21조6천583억원→22조7천992억원) 등도 1년 새 매출 1조원 넘게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거꾸로 1조원 넘게 회사 외형이 줄어든 곳도 10여곳 나왔다. 에쓰-오일(S-Oil) 매출은 7조원 넘게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곳은 2019년만 해도 24조3천939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작년에 16조7천35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4조6천127억원↓ ▲한국가스공사 3조8천996억원↓ ▲포스코 3조8천635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3조5천188억원↓ 등 1년 새 3조원 이상 매출이 사라진 기업이 4곳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작년 코로나 정국에 국내 1천대 기업 매출도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했다"며 "크게 보면 금융(Financial), 바이오(Bio), 정보 및 게임 등(IT) 업체 등이 포함된 'F·B·I'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실적이 대체로 상승세 바람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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