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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주 25만명, 안전운전하면 대출한도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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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하이패스·계측기로 신용평가 가점 시스템 개발 착수

한 운전자가 화물차량에 전기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전국 25만명에 달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신용가점을 높여주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개발이 시작됐다. 특정 직군에 대한 신용평가를 정교화한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안전 운전을 하고 하이패스 요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신용가점을 높여준다는 게 핵심으로, 현실화된다면 개인사업자인 화물차 운전자들의 대출 한도가 늘어날 수 있어 이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이 1톤 이상의 화물차 운전자들의 신용평가 모형의 고도화를 위해 1차 데이터 결합을 완료하고 2차 데이터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이나 하이패스 납부 기록 등을 평가해 신용가점을 줄 수 있는지 운전자들의 기록을 가명처리해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데이터 결합에서 유의미한 결과치를 얻으면 향후 신용평가 모형이 정교화될 수 있다.

◆ 1톤 이상 화물차 중 운행 기록 잡히는 운전자 대상 데이터 분석중

1차 데이터결합은 금융보안원을 통해 지난해 8월 운행한 화물차 운전자 중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의무 장착 차량 6만7천대에 대한 한달 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DTG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관리하는 일종의 계측기로 급과속·감속, 급회전 등을 했는지 운행기록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1톤 이상의 화물차들이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여기에 KCB가 갖고 있는 화물차주들의 신용정보를 더하고,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선·후불 하이패스 기록까지 결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신용평가를 할 때 통신요금이나 공과금 등을 성실하게 납부하면 신용점수에 반영해주는 신용평가사의 방침처럼, 안전 운전을 하고 통행 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면 신용점수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는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의 기록인데다 6만7천대라는 모수가 워낙 작아 유의미한 결과치를 얻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에 데이터 취합 기간을 한달이 아닌 6~12개월로 늘리고 제3의 새로운 데이터 결합 여부 등을 고민해 2차 데이터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KCB에서 적용하려면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1차 데이터 결합에서 모수가 너무 작아 실제 서비스 적용에는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기간을 늘려서 오는 8~9월까지 추가적으로 2차 데이터 결합을 진행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데이터 결합도 신용평가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 소속의 데이터 결합 기관인 금융보안원이나 신용정보원 등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화물차주 등 특정 직군에 대한 신용평가 고도화 눈에 띄네…"대출 한도 늘겠지만 서비스까지 시간 필요"

금융사로서는 신용평가의 고도화를 통해 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평가서비스에 나서거나, 핀크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비금융 신용평가 수단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로 부실률을 개선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관리업)과 맞물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금융사들이 늘어나면서 빅데이터를 대안신용평가 모델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번처럼 화물차주와 같은 특정 직업군에 대한 신용가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신용평가를 고도화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특히 화물차주는 이번 신용평가 고도화가 결실을 맺으면 신용대출 대출 한도가 늘어날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소득이 들쑥날쑥하고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대출을 받을 한도가 넉넉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360만명의 화물차 운전자가 있으며 어떤 회사에 속해서 일한다고 해도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모두가 사실상 개인사업자다. 이 가운데 의무적으로 DTG를 장착한 1톤 이상의 차량 약 25만대의 차주가 이번에 신용평가 고도화가 실현되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신용평가사인 KCB가 참여하기 때문에 화물차주에 대한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해놓으면 시중은행·카드사·저축은행·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이 이를 반영하기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용평가모델을 화물차주와 같은 특정 직군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안해야 할 변수가 많은데다, 2차 데이터 결합을 한다고 해도 이를 신용점수에 반영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을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정보를 계속 분석하고 검토해야 한다"며 "화물차주에 대한 신용점수에 반영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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