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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기혼여성이 더 고용충격 컸다…육아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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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등으로 육아부담 큰 초등생 자녀 여성이 가장 악화

초등학교 교실에서 원격수업이 실행되고 있다. [사진=한국MS]
초등학교 교실에서 원격수업이 실행되고 있다. [사진=한국MS]

한국은행은 6일 'BOK 이슈노트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인 경기침체 비교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기에 남성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는 경향이 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여성고용이 오히려 더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남성 고용률보다 0.9%p 더 하락했고, 실업률 상승폭도 여성이 남성보다 1.7%p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성별 고용충격 패턴의 변화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과거 경기침체기와 달리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여성 일자리중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비필수직, 고대면접촉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는 여성 비중이 낮은 운수창고, 건설 등에서 취업자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여성 비중이 낮은 운송, 건설, 기계제조 분야에서는 취업자가 오히려 증가했고, 여성 비중이 높은 소매, 교육, 음식주점, 보건,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서 취업자수가 급감했다.

아울러 방역대책으로 인해 학교 및 어린이집이 폐쇄됨에 따라 육아부담이 큰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제약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육아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분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육아부담이 상당 부분 여성에게 전가된 것이다.

팬데믹 이후 2020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년 간 30~45세 여성 취업자수 감소 중 기혼여성의 기여율이 95.4%이며 미혼여성 기여율은 4.6%에 불과했다.

기혼여성의 고용악화는 미혼여성 취업자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던 과거 경기침체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자녀 수가 많은 경우와 7~12세 사이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 고용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육아부담 뿐만 아니라 원격수업 등으로 인한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고용률에서 기혼과 미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여성고용의 향후 회복 경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차장은 "코로나19 이후 남성들도 이전보다 육아부담을 하게 되고 재택근무 같은 유연근무제가 크게 확산됐고 팬데믹 이후에도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및 고용률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보육시설 확충과 유연근무제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팬데믹 이후 사라진 여성 일자리가 향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자동화로 대체되면서 팬데믹 이전의 고용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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