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관련해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이는 기존에 최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가 갖고 있던 특허로, 올 초 유럽 특허괴물 업체에게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 내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지난달 30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본사를 둔 '스크래모지(Scramoge)'에게 소송을 당했다.
스크래모지는 아일랜드의 특허전문 관리기업 '아틀란틱 IP(Atlantic IP)' 소속으로, 전 세계에서 특허를 매입한 후 이를 토대로 다른 기업들에게 마구잡이식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벌어들여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린다. 아틀란틱 IP는 삼성전자와 수차례 소송전을 벌였던 네오드론, 솔라스OLED, 선래이메모리 등도 자회사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스크래모지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특허 3건을 두고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제조 및 미국으로 유통하며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를 앞세워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스크래모지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 제품으로 꼽고 있는 것은 지난 2015년 출시된 '갤럭시S6 엣지', 올 초 선보인 '갤럭시S21' 등 스마트폰 28종이다. 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 'Z폴드2 5G' 등도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스크래모지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관련된 해당 특허 3건을 올해 LG이노텍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지난 2013년 3월 3건 중 1건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후 2017년 1월 24일 정식 등록했다. 나머지 특허 2건도 각각 2013년, 2014년에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가 지난 2월 중순에 3건을 함께 스크래모지에 매각했다.
이 외에도 LG이노텍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해뒀던 특허 120건 이상을 스크래모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그룹 관계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중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LG이노텍 지분 40.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인 LG이노텍이 수익성이 크지 않은 무선충전 사업을 굳이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하에 특허 포트폴리오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LG의 특허 매각이 결국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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