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오는 2023년이면 실시간 방송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 '인공지능(AI) 아바타 수어 통역'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어 통역사 부재 시 긴급 편성된 재난 방송에 수어방송이 가능해지고, 청각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당 기술은 미디어 플랫폼 뿐만 아니라 병원안내 등 실생활 속 각종 서비스에도 적용돼 장애인 편의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AI기술을 활용한 자막·수어방송 자동변환 기술 시연회'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해당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41회 장애인의 날은 맞아 열린 이 날 행사에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국장, 농아인협회, 시각장애인협회, 관련 연구기관, 방송사, OTT 플랫폼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비대면 사회 전환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장애인의 접근과 이용은 어렵기만 하다"며 "이러한 상황은 디지털 미디어 불평등을 고착화 할 수 있고, 이의 해소는 정부의 역할"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는 장애인의 미디어 활용을 돕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시연을 거쳐 더 정교한 기술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울러 방통위는 상반기 중 미디어 소외계층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AI 기반 실시간 자막·아바타 수어 방송…장애인 디지털 접근성 개선
이날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개발한 '음성-자막 자동변환 기술'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장애인방송 시청 지원 감성표현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우선 '음성-자막 자동변환 기술'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의 음성을 자막으로 자동 변환해 화면에 표시해 주는 것으로 청각장애인이 OTT 등 인터넷 동영상을 감상할 때 자막을 지원한다.
개발을 맡은 TTA 박동영 팀장은 "국민 참여 제안을 통해 발굴한 과제"라며 "인터넷을 통한 영상 미디어와 아리야, 지니 등 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자막·수어가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은 정보격차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자막 자동변환 기술'은 전용 모바일 앱과 인터넷 브라우저 등 두 가지 형태로 개발 중으로, 앱은 안드로이드, IOS 등을 지원하며 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날 공개된 '장애인방송 시청 지원 감성표현 서비스'는 ▲ 청각장애인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자막을 아바타 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아바타 수어' 기술과 ▲ 다양한 감정을 음성으로 변환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감성 표현 화면해설방송기술'이 접목됐다.
특히 '아바타 수어'는 미디어 플랫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지침 안내, 병원 등 키오스크 출입 안내 등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개발을 맡은 안충현 ETRI 책임은 "긴급한 상황에서 수어 통역사가 항상 대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이날 선보인 기술을 오는 2023년 실시간 방송에 적용하는 형태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OTT 사업자 대표로 참석한 OTT 웨이브 이희주 정책실장은 "웨이브에도 해당 기술이 조속히 적용되길 기대한다"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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