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0년 만에 신생팀이 V리그에 선보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KGIT센터 11기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17기 제4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건 여자부 신생팀 창단 여부였다. 이사회에서는 팀 창단 및 V리그 가입 의사를 밝힌 페퍼저축은행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KOVO는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했고 이사회에서는 팀 창단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V리그 여자부는 지난 2011년 IBK기업은행 창단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팀이 생긴다.
페퍼저축은행이 내야하는 V리그 가입비와 특별기금 총 20억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다. 2021-22시즌부터 남자부 7팀, 여자부 7팀을 포함해 모두 14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6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명이 우선 지명 대상이 됐다. 또한 2022년 드래프트에서 우선 선수(1명) 지명 외에도 2021-22시즌 결과 최하위(7위)팀과 동일한 확률을 부여해 1라운드 신인 선수를 추가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는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하고 6개 기존 구단별로 1명씩을 특별 지명할 수 있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는 아직 미정이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 또는 최근 신생팀 연고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광주광역시 중 하나를 구단에서 검토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신생팀 단장과 사무국 그리고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구성도 아직은 미정이다. 배구계에 따르면 단장은 구단 내부인사가 맡고 감독 인선도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신생팀 감독 후보군으로는 김형실 전 KT&G(현 KGC인삼공사) 감독 및 KOVO 경기위원장, 이정철 전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 김세진 전 감독(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김형실 전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4강행을 이끌었다. 이정철, 김세진 전 감독의 경우 신생팀 창단 사령탑을 맡은 이력을 갖고 있다.
이정철 감독은 IBK기업은행, 김세진 감독은 남자부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지휘봉을 맡아 각각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른 시간 안에 단장과 창단 감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남녀국가대표팀 지원 계획도 논의됐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여자대표팀과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대표팀을 위해 총액 6억원 상당 규모 지원 계획을 결정했다.
감독 전임제를 포함해 코칭스태프 지원이 이뤄지고 재활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 등 훈련 인력 강화와 더불어 국가대표팀 기본 운영비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와 같은 국제대회에 따른 현지 의료 비용과 국제대회 종료 후 선수 자가격리에 대한 방역 관련 지원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여자대표팀의 경우 도쿄올림픽에 앞서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1 VNL에 참가할 예정이라 코로나19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
남자부 7개 팀 선수 연봉 공개 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9년 12월 19일 열린 제16기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남자부 선수 연봉 및 옵션 공개와 관련한 내용을 재검토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당초 전면 공개하기로 한 2022-23시즌 전이라도 각 구단 자율로 연봉 및 옵션을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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